즐겨찾기 추가 2018년 12월 10일 2018.12.10(월)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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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다음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것”

‘팬과의 시간’ 행사… “아직 한 번도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한 적 없어”
“로저 페더러와 함께 4강서 맞대결 등 기억…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2018. 11.20(화) 17:20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이 20일 내년 시즌 목표로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을 꼽았다.
정현은 이날 오전 서울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팬과의 시간’ 행사에서 “아직 한 번도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적이 없다. 다음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올해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은 올해 1월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4강 신화를 이뤘다. 정현은 그러나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기권했다.
그는 “사실 물집이 잡히면 터트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침대에서 쓰러질 정도는 아니어도 아파서 잠을 깨고,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더라”며 “피가 고이면서 물집이 잡히다 보니 화상을 입은 것과 비슷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호주오픈에서 정현이 이긴 세계랭킹 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맞붙었다. 즈베레프가 조코비치를 이겨 올 시즌 ‘왕 중 왕’이 됐다.
즈베레프가 우승한 것에 관해 정현은 “경기는 보지 못했고 결과만 확인했다. 즈베레프는 원래 잘하는 선수다. 그런 훌륭한 선수와 경기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며 “나와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보고 그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조급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짚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그는 호주오픈을 꼽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당연히 호주오픈 경기다. 그중에서도 처음 ‘톱10’ 선수를 이겼을 때, 기권했지만 로저 페더러와 함께 4강에서 맞대결을 펼쳤을 때 등이 기억난다.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올 시즌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70~80점 정도 주고 싶다. 전 시즌보다 높은 곳에서 마무리해 만족스럽지만, 100점 만점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부상으로 몸 관리를 못 해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정현은 “결과가 안 좋았을 때”를 꼽았다. “힘든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힘들다고 말도 잘 안 하는 편이다. 아직 어려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그냥 하는 것 같다.”
테니스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에 관해서는 “집안 자체가 운동 집안이다. 아버지도 운동선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며 “어릴 때부터 테니스장을 놀이터처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테니스를 접하게 돼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에서 테니스로 전향하게 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태권도가 더 재미있었다”며 “집이 이사해 새로 간 도장에서 빨간 띠가 아니라 흰 띠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해서 안 했다. 그랬으면 (여기서)못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현은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과 만났다.
장래 희망이 테니스 선수인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김시연씨는 “딸이 윌슨컵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테니스 선수를 꿈꾸고 있다”며 “초등학교 때 운동을 어느 정도 했고,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승했다면 나보다 더 우수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취미 활동을 더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18년 동안 슬럼프를 겪다가 정현의 경기를 보고 새로운 진로를 꿈꾸게 됐다는 회사원 김지은씨는 “슬럼프를 오래 겪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우연히 정현 선수의 인터뷰 봤다. 항상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즐기는 정현 선수가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스포츠 업종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다니면서 힘든 점은 없냐?”고 질문했다.
정현은 “ATP 투어 다니며 협회 차원에서 지원해줘 힘든 것은 없다. 다만 시합을 끝내고 돌아오면 힘들거나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럴 때마다 ‘여자친구가 같이 있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직업을 바꾸는) 그런 결정을 직접 해 본 적은 없지만, 이왕 결정한 것이라면 뒤돌아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대 팬 김도형씨는 “테니스를 하려고 휴학까지 했다. 정현 선수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강한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시합 중 강한 멘털을 유지하는 배경이 궁금하다”고 답을 청했다.
정현은 “방법은 딱히 없다. 하지만 시합장 안에서 후회하고 나올 때가 가장 괴롭다”면서도 “결과가 안 좋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괴롭지는 않다.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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