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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軍 수사·정보관 증언 계기 5·18 미완 퍼즐 맞추나

김용장·허장환씨 39년만에 광주서 계엄군 만행 고백
증언 신뢰 높고 국가폭력 맞선 광주시민 의로움 입증
진상 규명 방향 제시, 추가 증언·기록물 확보 ‘마중물’
증언 역사적 검증, 진상조사위 조속 출범 등 과제로

2019. 05.16(목) 17:16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16일 오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박병호 행정부지사와 윤병태 정무부지사, 간부공무원, 1980년 태생 도청직원 등 200여명과 국립5.18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했다.
‘5·18 당시 정권 찬탈 기획에 따른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무차별 학살에도 광주시민들은 평화공동체로 민주화의 역사를 썼다’는 전 보안사 수사관과 미군 정보요원의 증언이 5·18 진실 규명의 동력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1980년 5월 정보·수사관이었던 이들이 39년 만에 밝힌 고백들은 미 기밀해제 문건·군 기록물 확보, 추가 증언, 진상 조사 방향 제시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다만 증언에 대한 역사적 검증, 미해결 과제 규명, 추가 핵심 증언을 도출키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진상조사위 출범,
사살 명령 입증과 사법적 판단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16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505보안부대 전 수사관(전남북 비상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국보위 특수부 부장) 허장환씨와 미군 501정보여단 전 정보요원 김용장씨는 지난 사흘간 광주·서울에서 신군부의 만행을 증언했다.
이들의 증언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정권 찬탈용으로 광주진압을 기획해 학살을 자행했지만, 시민들은 평화 시위로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게 골자다.
이들은 경험과 정보·첩보 취급·보고 내용을 토대로, 보안사가 특수공작으로 광주시민을 폭도로 몬 뒤 무력 진압을 정당화하고 관련 증거를 철저히 왜곡·은폐한 정황도 다시 조명했다.
1980년 5월21일 광주를 찾은 전두환씨의 사살 명령, 5·18 기획과 역사 왜곡의 주체인 보안사령부의 행적, 가매장 희생자 재발굴 뒤 국군통합병원서 시신 소각 의혹, 헬기 사격 경위, 군 비밀조직의 기록물 은폐, 계엄군의 성폭행 등도 고백했다.
5·18 연구진은 ▲국군이 국민을 무차별 학살한 국가폭력 재입증 ▲신군부의 집권 음모·폭압에 맞선 광주시민의 의로움 조명 ▲주한미군 정보관 광주서 첫 증언 ▲진상 규명과 추가 증언·자료 확보 동력 ▲역사 왜곡 근절 계기 등을 ‘이들의 증언 의미’로 꼽았다.
1980년 광주 제1전투비행장서 파견 근무했던 군인 4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김씨가 항쟁 열흘간 첩보 40건을 보고했고, 미 육군 정보보안사령부와 국방정보국 검증을 거쳐 5건이 백악관까지 보고된 점과 김씨가 경험·추론을 구분해 증언하는 점 등으로 미뤄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또 광주의 공식석상에서 뒤늦은 고백을 사죄한 김씨와 오월 영령과 시민에 대한 미안함을 밝힌 허씨가 ‘5·18 진상 규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핵심 의혹을 밝히는 데 탄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광주 증언회에서 “보안 각서보다 광주의 진실이 더 중요하다. 광주항쟁 전체를 본 정보관과 계획을 세워 수행했던 수사관의 증언은 2개의 바퀴와 같다”고 했다.
오월 어머니들에게 꽃을 전해받고 포옹을 했던 이들은 “광주라는 말만 나오면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다. 증인들이 살아있을 때 광주항쟁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한다”며 진실 규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 정부와 협조해 자신이 작성한 5·18 보고서 원본 이관을 미국 정부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김씨는 특히 “국가권력의 만행에도 광주시민들은 무기를 스스로 수거·반납했다. 치안 부재 상태인 열흘 동안 단 한 건의 금은방·은행 털린 사건이 없었다. (평화로운 항쟁으로)신군부에게 빌미를 주지 않았다”며 민주화의 물꼬를 튼 광주시민의 의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항쟁을 관찰하고 정보를 취합·검증·보고했던 김씨의 증언 자체가 의미가 있다. 보안사로부터 음모를 지시받고 실행했다고 밝힌 허씨는 주요 상황과 관련한 육하원칙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증언이)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 차원의 미 기밀문서 확보와 5·18 진상조사위 출범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재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도 “훼손·폐기된 우리 군의 자료에 비해 미국의 정보는 상대적으로 보존돼 있을 것”이라며 “핵심적인 증언들이 미 보고서로 입증된다면, 감춰진 역사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 (5·18 관련)보고서는 왜곡·조작될 경로가 없다고 본다. 또 김씨가 추후 보고서를 확보한다면, 내용을 검증할 수 있다. 증언 자체도 의미가 있었지만, 증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확대 해석이나 정쟁의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들을 검토하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하면 진상 규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광주항쟁에 참여했던 이들이 적극 증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명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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