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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호흡 제일 잘 맞았던 배우는 강하늘”

2019. 09.29(일) 15:53
“멀리 계신 분들이 안 들릴까 봐 마이크를 가져왔다. 마이크도 가져왔으니 잘 부탁드린다.”
배우 공효진(39)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깜찍한 마이크를 들고 등장, 처음부터 기자들을 웃겼다. 이어 “메이크업은 준비를 못했는데 마이크는 준비했다. 포항에서 밤새도록 드라마를 찍고 울산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왔다. 자는 스태프들을 깨우기가 그래서 맨 얼굴로 왔다. 지금 너무 부워있다.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선글라스를 쓰고 온 것에 대해 위트있게 양해를 구했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담았다.
극의 초반 술에 취한 ‘재훈’은 입사한지 얼마 안 된 회사 후배 ‘선영’에게 전화를 걸어 2시간 동안 통화를 한다. 공효진은 “첫 통화여서 호감이 있는 상태는 아니었을 거다. 연예라는 게 젤 좋은 게 그런 거 아닌가 싶다. 쓸데없는 얘기를 하느라 잠도 못자고 아침에 나가고 그러지 않나. 재훈을 귀엽게 본 사람은 귀여웠을 거다. 여자는 원래 10번 찍으면 넘어가지 않나. 모성애도 있고, 마음의 상처가 컸던 사람으로서 재훈의 상처에 대한 동정도 있었을 것 같다. 확실한 건 둘이 오래 만났을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선영이 그 때부터 재훈을 좋아했을 거라는 추측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사실 ‘얘(선영)가 왜 저 남자를 좋아하나’라는 고민을 꽤 오래 했었다. 제가 그걸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지점부터 재훈을 좋아했는지 얘기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근데 저희끼리는 영화를 만들 때,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이런 걸로 결론을 냈다”라고 말했다.
실제 ‘재훈’ 같은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자 기자들을 재훈 같은 남자가 인기가 많을 것 같냐며 반문했다. 공효진은 “그런 남자가 인기가 있을까.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저는 재훈 같은 남자를 딱 질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간미가 있지 않나. 요즘은 자기를 포장하느라 바쁜 세상인데, 재훈은 그런 게 없는 점이 매력적이다. 박막례 할머님이 사람은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답했다.
그는 계속해서 재훈에게 철벽을 치고 차갑게 대하는 ‘선영’이 욕을 먹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드라마에 ‘선영’ 같은 캐릭터가 없다 보니 드라마에서 하지 못한 다른 느낌의 역할을 찾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이전 캐릭터들과 다른 점을 찾자면 ‘저 여자 진짜 뭘 저렇게 싸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기가 없는 캐릭터다. 그 동안은 화든 애정이든 온기가 넘치는 역할만 해왔지 않나. 사람들이 ‘그만 좀 해라’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했다. 변신이란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극 중 ‘선영’은 취중에 적나라한 단어들을 뱉어낸다. 남녀의 성기를 나타내는 표현을 대사로 한 것과 관련해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생들은 빈 벽에 그런 걸 쓰지 않나. 그 단어가 나오니 남자분들이 조용해 지는 걸 느꼈다. 관객하고 처음 보면서 ‘이게 혹시 남자들한테 좀 셀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사전에도 있는 단어 아닌가. 유아적 느낌의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애냐?’라는 식의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더 심한 욕이 있었다. 전 남친한테 하는 대사였는데, 남자 관객들이 선영을 싫어할까 봐 뺐다. 대본에서는 사실 선영이 더 폭탄처럼 터지는 인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름 뒤에 ‘블리’가 처음으로 붙여진 배우다. 그는 남자 배우들이 ‘공블리’와 함께 연기하는 것을 많이 원하다는 질문에 “남자배우들의 습관적인 말인 것 같다. 공블리라고 수식어가 생기고, 사람들이 계속 ‘공블리, 공블리’하는 것처럼 남자 배우들이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래원 씨가 제 칭찬을 너무 해줘서 놀랐다. 래원씨는 워낙에 농담을 던져도 잘 받는 타입은 아니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다. 너무 진지하고 점잖다. 가끔은 재밌으라고 던진 말에 정색할 때가 있어서 16년이 지난 지금 너무 점잖아 졌다고 한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애어른 같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6년을 점프해서 한 번도 안 보고 이렇게 만났다. 래원 씨가 저랑 같이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 멜로가 어색하면 어떨지 걱정됐다. 근데 그 진지한 래원 씨가 연기할 때는 한없이 가벼운 연기를 잘하더라. 저와 다른 패턴의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진짜 감정에 충실하려고 하는 아티스틱한 배우였다. ‘진짜 예술가인데?’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연기를 하고, 자기를 자꾸 의심하더라. 계속 채찍질하는 느낌이 새롭더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다’라고 래원씨한테 얘기 했었다. 그게 래원씨의 원동력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상대 역인 김래원을 추어올렸다.
하지만 그는 호흡이 제일 잘 맞았던 배우로 김래원이 아닌 강하늘을 꼽았다. 최고의 파트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작품마다 다 좋았다. 상대 배우로 인해 덕을 많이 본 작품이 많았다. 음… 강하늘? 래원 씨는 박신혜라고 했지 않나. 박신혜 씨가 굉장히 잘했다는 말은 들었다. 김래원이라고 하면 래원 씨가 미안해 하려나… 실은 제가 대사를 잘 못 외운다. 하늘 씨와 할 때는 서로 대사를 까먹고 서로 얘기해 줬었다. 하늘 씨도 나랑 비슷하니 마음이 편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 중이다. 그는 ‘동백꽃 필 무렵’과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염려를 표했다. 공효진은 “이번에 다른 모습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해 걱정이 많았다. 실제의 저는 여성스러운 부분도 있고, 아주 남성적인 부분도 있다. 저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한다. 정말 친하게 지내는 애들은 저한테 이상하다고 할 때도 있다. 차갑고 냉소적이고 까칠한 것 같은데, 작은 걸로 상처받기도 한다”라며 자신의 실제 성격을 설명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생각해 보니 제가 오래했더라. 예전에는 시청률 10%가 잘 된 게 아닌 시절이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면 범인이 누군지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리뷰나 피드백을 궁금해하고, 재밌어 하더라. 무엇보다 저를 반가워 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송가인이 ‘뽕따러가세’를 하차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시청률이 더 오를 것 같다. 근데 이번 주가 아니라 다음 주더라. 감사드린다. 송가인 씨”라고 송가인에게 감사함을 전해 또 한번 웃겼다.
이어 “현장에서 촬영을 하면 대박이 날지는 느끼지 못한다. 드라마 하는 동안에는 드라마가 핫하다는 걸 잘 체감하지 못한다. 이제는 같이 체감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노동법으로 (드라마 촬영 환경이 좋아져서) 잘 시간도 챙기게 돼 그런 것 같다. 또한 기대를 할까 싶다가도 애써 까먹으려 한다. 제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안 다치려고 한다. 현재를 숫자로 평가 받는, 점수로 매겨지는 일은 실제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라고 복잡한 마음을 밝혔다.
영화 중간에 휴대폰과 연결된 블루투스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어머니와 깜짝 통화가 공개 되자 민망해 하기도 했던 공효진은 이번 영화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했다.
“300만 기대해도 될까요?”
공효진과 김래원의 현실 반영 로맨틱 코미디 ‘가장 보통의 연애’는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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