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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유일’ 광주 외국인학교 코로나19로 경영난

정원 350명에 재학생 34명… 코로나 악재로 겹주름
“해외 인력, 기업 유치에 악영향 우려… 생존 안간힘”

2020. 05.26(화) 17:11


호남 유일 외국어 전문교육기관인 광주 외국인학교가 20년 만에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과학자나 기업인 입국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인적 교류의 길이 막힌데 따른 것으로, 자치단체와 교육청은 국제화 지표 하락과 외국기업 투자난 등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00년 8월 시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광주 외국인학교가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지구에 위치한 광주 외국인학교는 광주지역 3개 ‘각종 학교’ 중 하나로, 초등 학력을 인정하는 월광기독학교, 중학교 학력을 인정하는 호남삼육중과 달리 초·중·고 과정을 통합운영하지만 학력은 인정되지 않고, 재정결함보조금도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
학생수가 줄면 외부지원이나 독지가의 후원이 없는 한 곧바로 운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원은 350명으로 인가났으나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은 34명으로 정원의 10분의 1 수준이고 1년 전보다 7명이나 줄었다. 외국인 교사 14명을 비롯한 교직원 24명과 맞먹는 숫자다.
내국인 비율은 5∼6년전까지만 하더라도 80%에 육박했으나 ‘30%를 넘을 수 없다’는 교육부 규정 위반 논란이 일면서 현재는 내국인 비율이 2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는 설상가상의 악재가 됐다. 국내외 기업과 인적교류가 눈에 띄게 줄면서 당장 9월 신학기 신입생 모집이 발등의 불이다.
인건비 마련도 여의치 않아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과학자 등 고급 인력 유입이나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교육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지역 산업계 의견을 존중해 인가가 났으나,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존폐 기로에 까지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안팎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걱정스럽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재정지원에 나설 근거나 방도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외국인학교의 운영난이 가중될 경우 외국인 정주 여건과 교육 인프라 등 국제화 지표가 하락해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설립취지에 걸맞게 운영되기 위해선 학생수 확충과 안정적 재정이 필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입학자격이 주어지는 3년 이상 국외 거주 내국인들의 문의전화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점은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외국인학교는 정식인가 전까지 4년 간 북구 양산동 옛 근로청소년복지회관에서 미인가시설로 운영돼오다 외국인 학생 교육기반 확충 차원에서 개교 15년 만에 첨단지구로 신축 이전됐다. 총사업비 86억원 중 국비와 지방비(시비)가 각각 21억5000만원씩 투입됐다.
/정옥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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