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19일 시민운동 활동가 출신인 김강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인사 교체와 인사기준 개선을 광주시에 촉구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인사청문회를 거친 김강열 이사장 후보자는 시민의 상식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시 의회는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이용섭 광주시장은 인사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참여자치21은 “김 후보자는 시민생활환경회의 등 시민단체에서 30년 가까이 환경운동을 펼쳐왔기 때문에 전문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시 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진 각종 의혹들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했고, 김 후보자의 답변 역시 의혹을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밟혀진 바로는 김 후보자가 정관상 ‘무보수 명예직’인 시민생활환경회의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2013년부터 지난 1월까지 총 1억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 단체는 김 후보자와 그 아내의 은행 계좌에 각각 2600만원·1억900만원을 입금했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김 후보자의 해명은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시 의회는 적격·부적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고 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한다”며 “이는 시 의회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로서 인사청문회의 도입 취지에 맞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나아가 “더 큰 문제는 이용섭 시장의 인사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 광주도시공사 사장,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 시 의회 환경복지전문위원이 모두 이 시장의 선거캠프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꼬집었다.
참여자치21은 “인사가 만사다. 이 시장이 반복되는 인사 잡음으로 시민 신뢰를 잃는다면 민선 7기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광주시가 인사 기준에 대해 반드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무보수 명예직’인 시민단체 이사장 재임 당시 6년 간 급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횡령·배임 의혹이 제기됐다. 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는 ‘말 바꾸기’ 논란도 일었다.
시 의회 인사특위는 오는 20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인사특위 경과보고서는 법적 효력이 없고 시와 시 의회 간 업무협약에 따른 권고 수준으로, 보고서 수용 여부는 인사권자인 광주시장이 결정한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