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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축구, 마침내 4강신화 재현… 첫 결승행 도전

‘유소년 전문가’ 정정용 감독이 지휘
12일 에콰도르 잡으면 역대 최고성적

2019. 06.09(일) 17:22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한국 축구 최초 FIFA 주관 대회 4강 진출로 기억된다. 개최국 멕시코와 호주를 2-1로 제압하고 8강에 안착한 한국은 준결승 길목에서 만난 우승후보 우루과이마저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고 4강 신화를 이룩했다.
청소년들의 예상 밖 선전에 전국은 축구 이야기로 뒤덮였다. U20
멕시코에서의 대성공은 이후 U-20 월드컵 한국 대표팀 성공의 척도가 됐다. 대회 전 목표를 말할 때마다 감독과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4강’을 외쳤다. 적어도 U-20 월드컵에서는 4강이 시야에 들어오는 8강에는 올라야만 ‘성공적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U-20 월드컵에서 성인 월드컵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4강이라는 기준이 선수단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 것 역시 부인하긴 어렵다.
올해 폴란드 대회에 참가한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의 목표 또한 4강이었다. 정 감독은 “‘16강까지 하고 오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면서 “어게인 1983이 되길 바란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번에는 목표와 결과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할 때만 해도 조기 탈락의 우려가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마저 쓰러뜨리면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만난 일본전에서는 전반을 실점 없이 차분히 막아낸 뒤 후반에 승부를 보는 정 감독의 작전이 제대로 적중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전 승리로 팀 분위기는 절정으로 향했다.
9일 오전(한국시간) 벌어진 세네갈과의 8강전은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로 꼽힐 정도로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국은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이지솔(대전)의 헤더로 기사회생했다. 연장전에서 조영욱(FC서울)의 역전골이 터졌지만 이번에는 연장 종료 직전 세네갈 아마두 시스가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페널티킥에서 한국은 초반 두 차례 실축에도 불구하고 골키퍼 이광연(강원)의 선방에 힘입어 드라마를 완성했다. 비디오 판독(VAR)은 한국을 빛낸 명품 조연이 됐다.
신화 재현의 중심에는 ‘청소년 전문가’ 정 감독이 있다. 정 감독은 1997년부터 6년 간 이랜드 푸마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하지만 큰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30세도 안 돼 축구화를 벗었다. 선수 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후배 양성에 나섰다. 2006년부터 각급 대표팀에서 코치, 감독을 맡으며 축구 철학을 공유했다. 대구FC 수석코치로 활동힌 2014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며 협회 내 ‘유소년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다년 간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쌓인 데이터는 정 감독의 큰 자산이 됐다. 연령대 대표팀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정 감독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로 그는 이 분야에서 확실히 인정을 받았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펜을 잡으며 한양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생리학 박사과정까지 이수하는 등 자기 개발도 등한시 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정 감독의 요구대로 ‘원팀’이 됐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고 오세훈(아산 무궁화)과 조영욱이 전방을 누비며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수비 라인을 지휘하는 주장 황태현(안산)과 마지막 방어선인 이광연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내친김에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린다. 12일 새벽 미국을 꺾고 올라온 에콰도르를 이기면 새 역사를 쓴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오기 전 국민들과 약속한 부분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오늘까지만 기쁨을 만끽하고 내일 다시 경기를 준비하겠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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