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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공기업 한전, 광주세계수영대회 ‘늑장 후원’ 논란

본사·계열사 후원금 30억원 개막식 당일 전달
평창동계올림픽 후원금 800억원, 3.75% 불과
대회 준비 모두 마무리된 후 후원해 목적 반감

2019. 07.09(화) 17:53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당일에 후원 협약을 맺기로 해 ‘늑장 후원’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스포츠경기인 만큼 정부까지 나서 지원을 독려했으나 대회 준비가 마무리 된 후 마지못해 후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광주시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종갑 한전 사장이 수영대회 후원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 사장의 일정을 이유로 연기했다.
후원 협약식은 세계수영대회가 개막하는 12일로 연기돼 한전 측의 후원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한전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후원을 요청했고, 조직위 실무진도 수 차례에 걸쳐 한전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주세계수영대회에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음에도 한전은 지원금 규모를 놓고 내부 논의를 거친다는 이유로 광주시와 조직위의 애를 태웠다.
후원금 규모는 한전 본사와 계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금액이 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한전 측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후원한 800억원의 3.75%에 불과하다.
한전의 광주세계수영대회 후원 협약 시기도 문제다. 한전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개막 5개월 전에 후원 협약을 맺었으나,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준비가 모두 마무리된 개막 당일에야 체결한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먼저 후원에 나서야 다른 공기업과 민간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전기요금 인하 정책 등에 따른 한전의 적자경영으로 광주수영대회 후원금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회 준비가 마무리된 상황에서의 후원은 목적을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광주시와 조직위가 대회 준비기간 내내 예산난에 허덕인 탓에 국제행사 때마다 흔했던 도심 내 홍보 플래카드는 물론 꽃탑 등 경관 이미지 마저도 보기 드물어 붐 업 조성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전이 후원 협약을 조금 더 일찍 했더라면 다른 공기업과 민간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대회 준비도 원활했을 것인데 아쉽다”며 “지금이라도 후원 협약을 맺기로 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수영대회 조직위와 후원금 규모를 놓고 협상하다 보니 협약 시기가 지연됐다”며 “개막 당일인 12일 협약식을 체결하고 곧바로 후원금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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