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집중호우로 전남 화순지역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광주 상수원인 동복호 방류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10일 화순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1명이 실종되고 주택 30동이 침수 또는 파손됐다.
또 358농가의 벼와 과수 247㏊가 침수됐으며 주요 도로·다리·하천 제방 등 공공시설 18곳이 침수나 유실피해를 입었다.
이번 피해가 심각했던 것은 집중호우로 광주시 상수원인 동복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갑자기 방류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게 지역주민들의 설명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일 오전 5시40분부터 동복댐 물을 초당 최대 828t씩 방류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초당 평균 608t의 물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화순군 동복면 천변리, 한천리, 연월리, 연둔리와 사평면 등이 심각한 침수피해를 입었다.
동복댐 하류 지역주민들은 일시에 불어난 하천물이 들이닥치면서 천변리·한천리 85세대 111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연월리와 연둔리 70세대 111명은 한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동면 동천도 범람해 인근 마을 주민 141명이 복지센터로 긴급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동복댐은 화순군 동복면 연월리에 위치해 있지만 광주시민들의 상수원이다.
지난 1971년 총저수량 9953만㎥ 규모로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난 1985년 확장했으며 현재 화순 동복댐 일대 1만2656㎢가 광주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행정소재지는 화순군, 관리자는 광주시로 이원화되면서 그동안 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호우피해까지 겹쳐 화순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화순군은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12개 면 도로·하천·주택·농경지 등에서 직원과 주민들이 응급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화순군은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토사 유실, 낙석, 침수 등으로 피해를 입은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에 대해서도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충곤 군수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생활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피해 복구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나주와 구례, 곡성 담양, 장성, 영광 등과 함께 화순군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