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을 잘 만나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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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2(목) 17:46
칼럼
짝을 잘 만나야 성공한다
김철수 아동문학가·美CUC대학교 부총장
  • 입력 : 2020. 09.27(일) 16:42
민족의 대명절 경자년의 추석(秋夕)을 맞는다. 근대와 현대사에 이토록 답답한 명절을 단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우리의 기억 속에 없다.
어둠을 밝히는 보름달이 휘엉청 떠 오르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객지에 나와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정든 고향 땅과 부모님을 찾아보기 위해 양손에 선물을 사 들고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조차 없는 광경이다.
그런데 금년 만은 가고 싶은 고향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보고 싶은 부모도 부담 없이 만나지 못하고 각기 자기가 사는 집에서 보내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이 지난해 말 중국 사천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전염병 때문이다.
사람 인(人)자는 두 기둥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있는 독존(獨存)자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공존(共存)자이고 더 나아가 서로 협력해야 살아갈 수 있는 협존자이다.
그래서 ‘남에게 주지도 않고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사람이다. 사람이 혼자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가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하는 독선이요, 단견일 뿐이다.
명절이 되면 우리 민족은 유난히 가족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가 성묘를 하는데 이는 사람이 더불어 살고 함께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문화와 풍토가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고 그 구성원으로 헌신하는 것을 자연 스럽게 터득해야 한다.
넘어지면 일으켜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큰 축복이다. 한문 속담에도 “올 하나로 실을 꼴 수없고 손뼉 하나로는 소리 나게 박수 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발명기법 중에서 ‘더하기’가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데 150년 경 중국 한나라의 채운이 발명한 종이와 1234년에 발명된 고려시대의 금속활자, 이 금속활자를 이용해 세계최초로 인쇄한 ‘고금상정례문’은 고전적인 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0년 전 물 자판기와 종이컵의 발명도 환상적인 짝을 이룬 형과 아우의 발명품으로 미국의 휴그 무어 형제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형은 수동식 물 자판기를 발명하고 아우는 종이컵을 발명했다. 당시 물 자판기는 스프링을 이용하여 한 꼭지를 누르면 컵이 떨어지고 다른 꼭지를 누르면 물이 쏟아지는 원리였다.
그러나 문제는 유리컵을 이용하는 관계로 깨지거나 분실되는 등 경제성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서 아우는 깨지지 않고 한 번만 쓰고 버려도 되는 재료를 생각하다 종이컵을 발명하게 되었다.
이 발명품으로 인해 형과 아우는 부와 명예를 함께 얻게 된 것은 물론이다.
세계적인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의 제조법 발명자 존 팸버튼, 캔들러는 코카콜라 제조법을 사들여 현재의 코카콜라사를 설립한 후 내용물을 담을 병을 현상 모집했다. 그런데 당선자는 병을 만드는 공장의 직공이었던 18세의 가난한 청소년 루드였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주름치마를 입은 여자를 본떠서 만든 병으로 당선의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1883년 지퍼슨이란 발명가의 지퍼제조방식을 사들인 위커라는 예비역 육군중령은 19년의 노력 끝에 지퍼 제조기를 만들었으나 팔리지 않아 도산했다.
그러나 1921년 구찌씨는 이 지퍼를 붙인 각종상품을 개발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서로 짝을 이루어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예로는 사진기와 필림이 대표적이다.
다게즈가 휴대용 사진기를 만든 것은 1839년으로 선배 발명가들이 사진기 연구를 시작한 지 40년 만의 쾌거였다.
디게즈는 이 발명으로 인해 프랑스 정부의 표창과 취업특혜도 받았다.
그러나 필름이 없어 은을 도금한 금속판을 사용해 값도 비싸고 불편하기도 했다.
필름은 1868년 셀룰로이드라는 물질이 발명된 후 1877년 미국인 굿원에 의해서였다.
이를 개량한 이스트민은 코닥회사를 만들어 세계적인 필름회사로 성공했다.
이처럼 인간에 의해서 이 세상에 출현한 발명품들은 서로 짝을 이루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추석명절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나와 가정의 관계요 이웃의 관계며 짝의 관계야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명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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