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에서 열린 광주시 국정감사에서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지낸 이용섭 시장에 대한 ‘일자리 쓴소리’가 이어져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2018년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서 ‘광주형 일자리’로 여야 막론하고 집중 질의를 받은데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일자리 꼬리표’로 관련 질의와 마주해야만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의원은 개별 질의시간을 통해 “지방선거 당시 일자리 10만 개, 고용률 68%를 약속했는데 통계청 분석 결과, 광주지역 고용률은 58%에 불과하고 일자리 내용도 형편 없다. 공약이행이 난망”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위원장 시절 일자리 상황판을 매일 점검했느냐”, “재임 기간이 9개월에 불과해 시장 출마를 위한 스텝이었던 것 아니냐”, “공약 자체가 허무맹랑했다”, “사과할 의향 없느냐”고 직설적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이 시장은 톤을 높여 반박했다.”부위원장 시절 일자리 로드맵 5개년 계획을 마련했고, 정책이라는 게 오늘 만들면 내일 곧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정책 시차라는 게 있다”고 해명했다. “(출마용) 스텝이라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도 답변했다.
이 시장은 특히 “광주의 산업기반이 취약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 다음 “65세 기준 고용률과 전체 고용률은 다르다. 통계기준이 잘못됐다. 비정규직 평균임금은 낮지만 (비정규직) 비율은 38.4%로 양호하다”고 해명했다.
시청 공무직 근무환경도 도마위에 올랐다.
정의당 비례대표 이은주 의원은 “시청 공무직 여성 환경미화원들이 남자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옆에 마련된 비좁은 휴게공간이나 간이 칸막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정책실장을 지낸 이 의원은 “소음과 냄새를 견뎌 가며 투명인간처럼 일하는 이들을 위해 잠시를 쉬더라도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적절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시청사 7층, 3층, 2층 등 구체적인 장소까지 나열해가며 청소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적사항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일일이 메모하던 이 사장은 “미화 공무직들을 위한 쾌적한 휴게공간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규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