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꽃과 열매는 튼튼한 뿌리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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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3(수) 16:56
칼럼
풍요로운 꽃과 열매는 튼튼한 뿌리에서 온다
장만채 前 순천대학교총장
  • 입력 : 2021. 02.21(일) 16:50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어김없이 계절은 오고가고, 철따라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풍요롭게 순환하는 것은 모두 튼튼한 뿌리에서 온다. 그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알아서 찾고, 시도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은 흔들림 없는 뿌리의 힘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배움을 통해 반드시 길러주어야 할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쳐주는 것을 열심히 배우고, 주어진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는 이제 변했다. 특히 코로나 19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사회생활 전반은 물론 정치, 경제, 문화 특히 교육은 상상할 수도 없는 미래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미래를 예지하고 대비하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진 최고의 가치이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는 법을 배운다. 교육은 현재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미래를 만드는 힘이기에 어느 시대에나 교육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두의 고민이며, 끊임없이 등장하는 질문이다. 코로나로 교육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 이 시기는 우리에게 미래교육에 대해, 어쩌면 교육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고 접근하는 진정한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샌델 교수는 ‘과학은 하나를 알면 모르는 것이 열이다. 과학은 주어진 문제에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사피엔스>의 저자인 역사학자 유발하라리 교수도 ‘교사는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나 상황들로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 라고 미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해진 답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것들 속에서 끝없는 질문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예측할 수 없는 자연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철을 알고 꽃과 열매를 피워내는 자연의 섭리처럼…
이제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꺾이지 않고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튼튼한 뿌리로 버티며 스스로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 꽃이나 나무처럼 우리 아이들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현실 앞에서 단단하게 버티며 스스로 질문하고 문제를 찾고 문제해결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릴 새, 꽃 좋고 열매도 많네.’
용비어천가 첫머리 글처럼 기본이 튼튼하게 갖춰진 것들은 주어진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미래에 올 희망을 품은 채 새롭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겨울의 차가운 기운 앞에서 새순을 키우는 생명수도, 봄을 준비하는 산천의 초목도, 새싹을 품은 씨앗들도 머잖아 찾아올 자연의 눈부심을 알기에 숨죽여 준비하고 기다리며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곧 싹을 틔우고 어려운 환경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면서 생명을 키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채근거리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있다는 몫을 다하며, 무엇을 맺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아는 자연의 끈질긴 힘! 거친 세상을 향해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내면의 힘이 아닐까?
그런데 가장 강한 힘은 열정과 사랑에서 나온다. 교육의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힘은 열정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뿌리를 튼튼하게 북돋우고, 줄기를 바로잡아 진액이 오르면, 잎이 돋아 꽃이 피는 자연의 순리처럼. 건강하고 굳건하게 자라서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자신의 몫에 충실하고, 희망찬 미래를 가꾸어나가는 것, 아울러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면서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아이들은 최상의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제 봄이다. 흐르는 물들은 희망을 노래하고, 산과 들의 풀꽃들도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향기를 보낸다. 우리의 아이들도 이제 뿌리 깊은 나무로 우뚝 서서 사람의 향기를 뿜어내며, 살맛나는 미래세상을 일구어 내리라.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힘’을 길러 뿌리를 튼튼하게 다지는 것. 그것이 바로 열정과 사랑으로 미래를 만드는 교육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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