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역 감염병전담병원·생활치료시설 의료진·종사자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3일 시작됐다.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의료진과 종사자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접종 뒤에는 ‘코로나19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접종에는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 직원 10명 등 모두 22명이 투입됐다.
이어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 섰고 영하 70도의 초저온냉동고에 보관되고 있던 백신 해동부터 시작했다.
오전 8시30분께 화이자 백신이 꺼내지자 의료진은 곧바로 반출시간을 컴퓨터에 입력했다.
의료진은 6시간 유효기간이 인쇄된 라벨을 백신 보관함 겉면에 부착했다. 실온에서 30여분이 지나 얼어 있었던 백신은 완전히 녹았고 의료진은 곧바로 무균조제실(클린벤치)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해동된 백신을 받은 무균조제실 의료진은 곧바로 생리식염수와 화이자 백신을 희석해 접종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
해동 뒤 6명이 접종 가능한 약품으로 만들어 지기까지 10여분동안 겉면 소독도 수차례 진행했다.
접종이 가능한 상태의 백신은 곧바로 접종실 의료진에게 전달됐다.
백신이 희석되는 동안 병원급 의료진과 종사자 등 접종대상자들은 대기실에서 순번을 기다린 뒤 몸상태를 확인하는 예진을 받고 접종실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호남권역 접종은 처음이어서 접종대기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진을 마친 접종자도 의료진이었지만 설명을 들은 뒤 “이제 가서 맞으세요”라는 말에 “첫 번째로 맞긴 무서운데…”라며 약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접종은 독감백신 맞을 때처럼 순식간에 끝났고 접종자들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이상반응 관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독감 등 백신 주사 알레르기 유반응자는 30분, 그렇지 않은 접종자는 15분간 이상 관찰실에서 대기한 뒤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호남권역접종센터 1호 접종자인 조선대병원 박진영(41) 간호사는 “독감 백신보다 아프지 않은 것 같다”며 “마스크에서 조금이나마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 기쁘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만세를 부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호남권역접종센터에서는 108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며 오는 9일까지 508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호남권 21개 의료기관 4000여명 종사자들도 백신을 배분받아 자체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