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권·대권 함수관계에 핵심 변수된 ‘영남黨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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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월) 17:41
정치
野당권·대권 함수관계에 핵심 변수된 ‘영남黨 딜레마’
이번주 주호영·김웅 등 출마 선언… 당권 경쟁 본격화
‘도로영남당’ 논란 가열, 후보들도 공세 재료로 활용
당대표 출신지에 따라 대선국면 당 확장성 영향 불가피
‘당세 확장’ 비영남 당대표론 득세… ‘영남 홀대론’ 반발도
  • 입력 : 2021. 05.09(일) 17:28
국민의힘이 6월에 치르기로 한 전당대회에 ‘도로 영남당’ 논란이 최대 변수로 터져 나오면서 차기 대권·당권과의 밀접한 함수관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야권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김웅 의원이 이번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기로 한 가운데 향후 당권레이스가 본격화되면 국민의힘의 ‘영남 딜레마’를 둘러싼 고심은 갈수록 더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당권 경쟁은 내년 3월 차기 대선과 맞물려 물밑에서 미묘한 움직임과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력 대권주자까지도 적잖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당권주자들에게 있어 ‘도로 영남당’ 논란은 복잡한 함수관계다. 대선을 앞두고 당의 지지세를 확산시키려면 ‘투톱’을 영남과 비영남 출신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논리와 비영남권 당대표는 텃밭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홀대론이 상충하고 있는 것이다.
당 내부에선 ‘도로 영남당’ 논란을 키우면 키울수록 여권의 프레임에 말려들게 될 것이라 우려하며 이를 경계하면서도,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당 일각에선 전략적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당권경쟁이 가열될수록 영남 대 비영남 대결구도가 선명해지면서 도로 영남당 논란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도로 영남당 논란은 당권뿐만 아니라 내년 대권까지 동시에 염두에 두고 ‘권력 안배’를 해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상당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원내대표가 비영남권에서 당선됐다면 상대적으로 당대표는 영남권에서 당선돼도 당 입장에선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게 된다. 영남권 중진이 당대표가 되면 당의 존립 근간인 영남에서 얻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당 장악력에 힘이 실릴 것이란 지적이다. 설사 영남권에서 당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더라도 영남권 지지기반이 강한 영남 당대표라면 강한 리더십으로 동요를 막고 불만을 잠재우기가 수월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윤석열 전 총장 등과 같은 비영남권 인물을 당의 대선 간판 주자로 띄우더라도 국민의힘 당 입장에선 부담이 덜 따른다. 오히려 원내대표 비영남-당대표 영남-대선후보 비영남의 ‘지역 균형’을 도모할 수 있어 대선 국면에서 영남 외에 다른 지역을 공략하는데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반면 원내대표가 영남권일 경우 당대표마저 영남 출신 인사가 맡게 되면 당 지도부가 영남일색으로 짜여져 도로 영남당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런 비판을 의식해 당대표를 비영남권 인사로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하더라도 장단은 있다.
수도권이나 충청권 등 비영남권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영남 일색인 국민의힘이 탈(脫)영남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장성의 한계를 지적받아온 국민의힘 입장에선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여당이 친문(親文) 일색인 당 지도부를 막기 위해 원내대표는 친문(수도권), 당대표는 비문(호남)으로 선출해 당내 권력구도가 균형을 이루도록 전략적 선택을 했듯, 국민의힘도 원내대표는 영남, 당대표는 비영남권으로 지역안배를 통해 도로 당내 권력구도의 쏠림을 막는 효과도 있다. 당대표가 비영남권일 경우 영남권 대권 주자들도 여권의 ‘도로 영남당’ 프레임에서 자유롭게 된다.
반대로 비영남 출신 인물이 당권을 잡게 될 경우, 국민의힘 의석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이 대권 투쟁을 놓고 조직적으로 당대표에 반기를 들 경우 차기 대선 체제를 이끌어야 할 사령탑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당 장악력도 떨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대선정국에서도 당대표의 입지가 불안정할 경우 ‘텃밭’인 영남에서 집토끼 단속에도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 영남권 대표 배제론이 득세하면서 당권 경쟁구도에서도 ‘영남당 논란’이 당내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일부 당권주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경쟁 후보에 대한 공세의 재료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영남 주자로는 5선 주호영·조경태, 3선 조해진·윤영석 의원이 거론된다. 비영남 주자로는 수도권 4선 권영세·초선 김웅, 충청권의 유일한 당권 주자인 4선 홍문표 의원을 비롯해 원외에선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출마설이 거론된다.
홍문표 의원은 “정당의 기본 목적은 정권을 잡기 위한 것인데 영남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그렇다면 비영남 쪽에서 당대표가 나오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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