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도 흥도 사라졌다… 무관중 도쿄올림픽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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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3(목) 16:47
스포츠
축제도 흥도 사라졌다… 무관중 도쿄올림픽 ‘썰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모임 불가능
무관중 경기에 “보는 맛 떨어져”
역사적 이슈도 부정 여론 형성
  • 입력 : 2021. 07.22(목) 16:57
도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림픽을 향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예년보다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해 올림픽의 축제적 성격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22일 뉴시스가 만난 시민들은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세계인이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인만큼 준비 과정에서부터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던 예년에 비해 조용한 모습이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며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데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모임이 거의 불가능해져 흥이 오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사적 모임 제한 조치에 따라 전국적으로 모임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되며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엔 2명만 모일 수 있다.
서울에서 홀로 자취를 하는 회사원 박모(31)씨는 “리우올림픽 때는 치킨집에서 친구들이랑 함께 경기를 봤는데 이젠 다 옛날 얘기가 됐다”며 “스포츠, 특히 월드컵과 올림픽은 여럿이 응원하는 재미가 있는데 모일 수 없게 돼 아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이번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점을 언급하며 “티비로 봐도 관중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확실히 보는 맛이 떨어진다”고 했다.
주부 이모(56)씨는 “평소같으면 성화봉송 할 때부터 이슈가 되는데 지금은 그런 소식도 잘 모르겠다. 방송에서 올림픽 이야기 하는 걸 잘 못 봤다”며 “경기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하는 것만, 시간대가 맞으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도 시민들의 회의적 반응에 일조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30분 기준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93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대표팀 등 선수와 관계자들이 하나둘 확진 판정을 받으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씨는 “어차피 코로나에 걸리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며 “선수들이 위험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최국인 일본과 한국 사이에 벌어진 여러 논란도 이번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지난 5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위원회)가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자 청와대 국민청원엔 올림픽 불참을 선언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8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번달 중순 들어 일본 우익단체가 도쿄 선수촌 앞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사용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두고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울겨레하나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극우단체들이 아침부터 한국 선수단 숙소 앞에서 욱일기와 확성기를 이용해 시위를 했다는 보도를 봤다. 2021년 사는 내가 언제까지 190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다만 한국 선수단이 일본으로 출국하고 경기 일정이 임박하면서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물결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선수 개개인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포털 사이트 페이지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최고다”, “파이팅하고 건강도 유의하셔라”와 같은 격려 메시지가 수분 간격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씨는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지만 4년 동안 연습에 죽어라 매달렸을 선수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26)씨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다시 부활한 야구와 새로 생긴 클라이밍 같은 종목들을 어서 보고 싶다”고 전했다.
내일(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내달 8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선수단의 첫 공식 경기는 축구대표팀이 치른다. 이날 오후 5시 남자 축구대표팀과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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