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윤석열 vs ‘정제’ 최재형… 화법 전략도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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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3(목) 16:48
정치
‘거친’ 윤석열 vs ‘정제’ 최재형… 화법 전략도 ‘딴판’
崔, 尹에 공개회동 제의… 성사시 상반된 스타일 확인
尹, 즉흥 화법으로 ‘대구민란’ ‘120시간’ 등 설화 빚어
준비 미비·현안 이해 부족 탓… 캠프 보강 메시지 관리
  • 입력 : 2021. 07.28(수) 17:3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공개 회동을 제의하면서 문재인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던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대권주자로서 마주 앉는 장면이 연출될 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법관과 검사로서 법치주의의 회복을 앞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스타일 면에서 상당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화법에 있어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즉흥적이고 다소 거친 반면 최 전 원장은 정제된 스타일이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 후 한달 간 행보에서 각종 설화를 빚었다. ‘대구 민란’ ‘주 120시간 근무’ ‘박근혜에 송구’ 등이 대표적으로, 잇단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하며 뭇매를 맞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코로나19)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해 타 지역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주 52시간을 문제삼는 과정에서 “특수업종은 1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할 수 있게 해줘야”라고 해 노동관이 도마에 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마음속으로 송구하다”라고 말해 국정농단 수사 당사자로서 ‘자기 부정’이라는 비판은 물론 야권의 아픈 고리인 ‘탄핵의 강’을 재소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말실수로 논란의 중심에 서자 윤 전 총장은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대변인으로 영입하는 등 메시지 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강골 검사’로 살아온 윤 전 총장은 현안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해 실책이 또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자꾸 말실수를 하는건 근본적으로 준비가 안돼 있어서다. 그런데 상황이 자꾸 변하는 속에 자기 입장에서 얘기하다보니 자꾸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면서 “발언의 가벼움, 모순, 자기부정 이런 건 계속 나올거고 언행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실언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발언에 대한 수습이 문제다. 윤 전 총장은 그게 안된다”며 “논란이 되면 적절한 선에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정치인데, 정치적 메시지 관리가 잘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캠프를 보강한다고 해서 개선될 수 있느냐, 메시지 대응에는 집단의 이성이 필요한데 (윤 전 총장은) 본인의 생각으로 말하고 있고 캠프도 열 몇명으로는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며 반듯한 이미지와 감사원장에 걸맞는 원칙주의자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입당 후 메시지 부분에서도 문재인 정권을 향한 거친 표현은 있어도 말실수는 없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할 때도 “(국민의힘 인사 영입은)정당정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비상식적 행동”이라거나 “국민 분노를 활용하고 수단시하는 정치는 가짜 정치”라는 식으로 우회적 화법을 사용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의 이런 화법은 장점이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점에서 갈팡질팡하는 윤 전 총장과 대비되는 장점이 될 수 있는 반면, 메시지의 선명성과 주목도를 높이는 데는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한 교수는 “최 전 원장 화법의 장점은 신중함과 안정성”이라며 “그런데 정치인은 좋은 것 나쁜 것 다 나와야 붐비는 것처럼 보이고 주목을 끌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는 최 전 원장에게 부족한 점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점잖고 이미지는 좋은데 주제나 핵심이 없다보니 임팩트가 없다”라며 “최 전 원장이 보수 대표 후보가 되려면 윤 전 총장이 갖고 있는 반문 대표성을 확보해야는데 그런 화법으로는 기대에 미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최 전 원장은 메시지가 정제돼 있고 행보가 체계적이다. 관리를 받는다는 건데, 헬스장에서 트레이닝 받는거 하고 혼자 가서 운동하는 그런 차이”라면서 “지금은 당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단계니 다음 단계에서 파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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