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자유형 100m 5위… 69년만 亞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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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3(목) 17:42
스포츠
황선우, 자유형 100m 5위… 69년만 亞 최고 성적
1952년 헬싱키올림픽 日스즈키 은메달 이어 아시아 최고 성적
  • 입력 : 2021. 07.29(목) 17:20
시상대 정복의 꿈은 3년 뒤로 미뤘지만 ‘겁없는 10대’의 멋진 역영이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황선우(18·서울체고)가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날 준결승에서 47초56의 새 아시아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한 황선우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겨룬 끝에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47초44로 동메달을 목에 건 3위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황선우의 격차는 0.38초였다.
남자 자유형 100m 5위는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에 나온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이다.
이 대회 직전까지 가장 최근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나선 아시아 선수는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츠시(일본)로 성적은 7위였다.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목에서 만18세의 황선우는 경쟁력을 입증하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6번 레인에서 경쟁에 임한 황선우는 8명 중 가장 빠른 0.58초의 출발 반응 속도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은 황선우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세계 최강자인 카엘렙 드레셀(미국)은 일찌감치 1위로 치고 나가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황선우의 초반 50m 기록은 23초12.
6위로 반환점을 돈 황선우는 남은 50m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면서 한 계단 상승한 5위로 경기를 마쳤다.
1위는 ‘단거리의 황제’ 드레셀에게 돌아갔다. 드레셀은 47초02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카일 찰머스(호주)가 47초08로 뒤를 이었다.
첫 올림픽 무대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시아 수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황선우(18·서울체고)는 “근력을 키우면 기록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성장을 다짐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 들어서는 황선우의 표정은 후련했다. 그는 “주종목인 자유형 100m, 200m 레이스를 모두 마쳐서 너무 후련하다”며 “자유형 200m를 마친 뒤로 계속 지쳐있었는데 참고 최선을 다하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는 전략을 따지지 않고 온 힘을 다하는 것이 늘 전략이다. 결승이 어제 준결승보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스타트 이후 돌핀킥이 아쉬웠다. 나중에 훈련하면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기대했던 순위가 있느냐’는 질문에 황선우는 “자유형 100m는 결승에 뛴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이라며 웃었다.
그의 첫 50m 구간기록은 23초12로 8명 가운데 6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50~100m 구간을 24초70으로 통과하면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준결승에서도 비슷했다. 첫 50m 구간에서 23초17을 기록해 6위였던 황선우는 나머지 50m를 24초39로 주파해 3위까지 올라섰다.
황선우는 “훈련할 때 막판에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연습을 해서 레이스 후반에 스퍼트를 올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서도, 결승에서도 차세대 ‘수영 황제’로 꼽히는 케일럽 드레슬(미국) 옆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준결승에서는 황선우가 2조 3번 레인, 드레슬이 4번 레인이었다. 이날 결승에서는 황선우가 6번, 드레슬이 5번 레인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드레슬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한 황선우는 “멋진 선수들과 함께 뛴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선수가 자유형 100m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에 그가 자유형 200m와 400m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황선우는 “자유형 100m는 속도감이 있어서 정말 재미있다”며 “200m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거리다. 두 종목 다 애착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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