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신과 함께…헨델, 할렐루야<Messiah. Hallelu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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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9(월) 17:52
칼럼
영광은 신과 함께…헨델, 할렐루야<Messiah. Hallelujah>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 입력 : 2021. 10.18(월) 16:42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순천만의 울창한 갈대밭에서 아내와 함께 모처럼 클래식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헨델의 할렐루야(Hallelujah)를 들으면서…. 중세의 종교음악의 대부분의 속살은 영광은 신과 함께이다. 필자는 다니고 있는 교회 찬양대에서 성탄절이나 부활절 칸타타 마지막 곡으로 헨델의 할렐루야를 합창하곤 했었다.
가을을 접하면서 척박한 정치 이야기보다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가져올 수 있는 클래식한 얘기로 독자들을 모시고자 한다.
서양의 역사와 철학이 그렇듯 중세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대다수의 음악이 교회음악이었고 악보와 악기가 점차 발달하면서 교회음악은 더욱 다양해졌다. 현대에 와서도 그저 ‘클래식’에 그치지 않고 ‘CCM (Conten porary christian music)’이라는 장르로 발전해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감흥을 주고 있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영광을 주님께 돌린다고 말한다. 그 벅찬 은혜와 기쁨을 표현한 곡도 많은 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곡이 오라토리오 <메시아 Messiha>에 나오는 <할렐루야 Hallelujah>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어디에선가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라는 웅장한 합창곡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이곡의 작곡자는 ‘음악의 어머니’라 불리는 헨델 Friedrich Handel(1685~1759)이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는 악기나 악보 음악이론 등이 지금과 많이 동떨어졌던 반면, 바로크 시대부터는 음악의 전반적인 체계가 지금의 모습으로 확립되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웠던 음악가들이 대부분 바로크 시대의 바흐와 헨델부터 출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헨델의 대표작 하면 ‘울게 하소서’와 ‘메시아’를 떠올린다. 이 두 곡은 유명한 만큼 헨델에게는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그의 운명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음악 역사상 위대한 음악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1741년 더블린에서 자선음악회 제안이 헨델에게 들어오게 되지만 당시 헨델은 오페라의 실패로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그 음악회를 위한 작품으로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기적 같은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헨델의 메시아는 하이든의 ‘천지 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 작품으로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음악이다. 그래서 성탄절이나 부활절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곡이 되었다. 실제 헨델도 부활절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라고 한다. 꼭 종교적인 행사에 맞춰 연주되는 음악으로 사용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북아메리카에서는 메시아를 성탄절에 연주함으로써 관례가 되어 지금까지 성탄절 음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헨델의 메시아는 바흐의 칸타타에서 보여주는 진지하고 진중한 선율이 아닌 성서에서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풍성하고 화려한 화성과 친숙한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야기가 있는 오페라 같은 성격을 갖추고 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그의 오라토리오 중 2시간이 넘게 연주되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런데 헨델은 이 곡을 24일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에 작곡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메시아’를 발표하기 전까지 뇌졸중으로 몸이 좋지 않았던 헨델은 이 곡을 쓰면서 정말 그리스도를 만난 것처럼 작곡에 몰두했고 건강도 회복되었다고 한다. 메시아는 총 3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는 예언과 탄생, 2부는 예수의 고난, 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다. 이 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곡은 할렐루야(Hallelujah)이다. 할렐루야(Hallelujah)는 메시아 2부 마지막 합창이다. 메시아 중 가장 클라이맥스로 꼽히는 감동적이고 위엄 있는 곡이다. 할렐루야가 연주되면 듣고 있던 청중들이 일어서서 경청을 하는 전통이 있는데,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2세가 이 곡이 연주될 때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끝까지 경청을 했기 때문에 하나의 관습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할렐루야(Hallelujah)는 히브리어로 2~3개 단어들의 합성어이다. 찬양하다는 의미의 힐렐(Hillel), 명령어인 할렐루(Hallelu),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가진 야훼(Yahweh)가 합쳐진 말이다. 풀이하자면 “하나님을 찬양하라.”이다.
필자는 생명력 가득한 갯벌로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순천만 갈대밭의 한 중앙에서 석양의 불빛을 받으면서 헨델의 할렐루야(Hallelujah)를 영혼 깊이 호흡하였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짙어오는 가을에 한 번쯤 이런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일생일대의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헨델의 할렐루야(Hallelujah)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도록 권장하고 싶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오도록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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