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최순실” 공세 펴지만 내부선 역풍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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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화) 17:28
정치
與 “김건희=최순실” 공세 펴지만 내부선 역풍 경계
“기자에 1억, 매수성 발언” 선거법 위반 주장
“’미투’ 여성 유권자 능멸… 최순실보다 영악”
한방 없는 보도… 도리어 해명성 방송 평가도
‘이재명 비토’ 당원들 “혜경궁보다 낫다” 야유
與 “중도층 선거전략 도움 될지” 역풍 걱정
  • 입력 : 2022. 01.17(월) 17:41
더불어민주당은 17일 MBC 스트레이트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 보도와 관련, 김씨를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김씨를 박근혜 정권 시절 ‘비선’ 최순실에 빗댔고, 기자에게 ‘1억원도 줄 수 있다’며 캠프 합류를 제안한 것을 ‘매수 시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선 ‘한방’이 없었던 보도가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씨는 기자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면서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다”면서 1억원 발언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을 놓고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한 데 대해선 “김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 더구나 윤 후보 조차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며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된다”고도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별 내용이 없었다는 야당의 평가에 “그럼 이 정도 내용을 왜 방송에 못 나오게 하려고 그렇게 난리를 쳤느냐”라고 응수한 뒤 “이 정도 내용조차 보도 안 되게 만들 정도로 김건희 씨가 과연 세구나. 실세구나”라고 했다.
우 의원은 김씨와 통화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촬영기자가 김씨 회사에서 강연을 한 것을 놓고는 “캠프 구성원을 상대로 교육 시킨 건 불법”이라며 “선거운동을 제3의 사무실에서 교육이란 형태로 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투’ 발언에 대해서도 “미투를 하는 사람들은 돈을 안 줘서 미투를 하는 것처럼, 여성 피해자들을 능멸한 얘기”라며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문제인식을 보여준 것이라 굉장히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원장인 진성준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게 정말로 대통령 후보의 부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라며 “겸허하게 사과할 생각을 하셔야지 왜 이런 걸 공작으로 몰아가느냐. 도대체 누가 공작한단 말이냐”고 힐난했다.
김용민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윤 후보의 ‘김씨가 이혼까지 불사하며 정치를 말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런 뻔뻔한 거짓말을 하다니”라며 “어제 방송을 보면 김건희씨가 더 권력에 적극적이고, 어떻게 활용할지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통화에서 거론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김건희씨는 (내) 수사의 방향 전환에 대해 최소한 알고 있었고,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윤석열 검찰은 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으로 구속 수사와 수사 확대를 결정했다. 시쳇말로 하면 ‘괘씸죄’가 더해져서 세게 했다는 것이다. ‘조국은 불쌍하다’는 말은 이러한 배경을 인정한 말”이라고 했다.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시청 소감은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비선’ 프레임을 제기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여권 인사들이 앞다퉈 ‘본방사수’를 외치며 이슈몰이를 한 것에 비하면 별무소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김씨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해명성 방송이 돼버린 것에 입맛이 쓴 모습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선거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 그런 거로 지지율이 오르거나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미 김씨의 부도덕성을 드러내는 서류위조, 경력위조가 훨씬 (질이) 나쁘다. 이 대화내용은 좀 과한, 부적절한 내용일 뿐”이라고 짚었다.
당장 당원게시판에는 냉소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비토’ 성향이 강한 친문 강성 당원들은 오히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를 거론하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 당원은 “부부는 비선이 아니라 그냥 공동체임”이라고 지적했고, 또다른 당원도 “민주당 지도부 전체보다 건희가 시류를 더 잘 읽는 부분 인정한다. 스트레이트 기대하던 의원X들 다 보셨으면 감상문 좀”이라고 비꼬았다.
나아가 “김건희씨가 그래도 정치감각은 있네. 욕하는 혜경궁 김씨보다, “건희도 깠으니 혜경이도 까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그것으로 사람들 마음이 얼마나 왔다갔다 하겠느냐”며 “이미 양측은 확증편향에 가깝게 마음을 정했고 그 나머지 중도층이 관건인데 이런 게 중도층 선거 전략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라며 역풍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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