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바보같은 보수” 폄훼에… 원팀·지지층 실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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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화) 17:28
정치
김건희 “바보같은 보수” 폄훼에… 원팀·지지층 실망 우려
“홍준표 까는게” 洪 공세·유튜브 관리 의도 읽혀
洪 “충격적… 틀튜브가 나를 폄훼한 이유 알겠다”
“보수는 챙겨줘서 미투 안터져” 발언 논란 불러
  • 입력 : 2022. 01.17(월) 17:4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녹음 내용이 공개되면서 보수 지지층 분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씨가 통화 상대인 서울의 소리 이명수씨에게 윤 후보의 경쟁상대인 홍 의원에 대한 공세를 종용하는가 하면, 탄핵은 바보같은 보수가 한 일이라고 하는 등 통화 보수 폄훼성 발언이 담겨 있어서다.
사담이라고 하더라도 남편이 제1야당에 스스로 입당해 보수 후보를 자처한 상황에서 할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는 이씨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두고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후원)은 지금 더 많이 나올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라고 했다.
또 “내일(홍준표 토크콘서트에서)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좀 잘해봐. 하여튼 (윤석열 비판은) 반응이 별로 안좋다고.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 봐”라고도 했다.
다른 통화에선 “유튜버 중에서 누가 좀 그렇고 지금 현재 어떤지 나한테 문자로 줄수 있나. 특히 우리가 관리해야 될 애들 명단 좀 주면 내가 빨리 보내서 관리하라고 그럴게”라고 했다.
홍 의원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종용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또 홍 의원에 불리한 방송을 하도록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려 한 것으로도 읽힌다.
홍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에서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즉각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틀튜브들이 경선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 하다”라고 유튜브에 적었다. 이어 “다른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수도 있겠다. 대단한 여장부”라고도 했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지지율 반등이 시작되는 현시점에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면 윤 후보 지지율이 수직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후방 지원을 해왔던 홍 의원을 자극, ‘원팀’은 물건너 갈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김 씨의 미투, 탄핵 관련 발언은 보수층을 자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김 씨는 보수진영에서 상대적으로 미투 논란이 적었던 이유에 대해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하거나 그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터지잖아”라고 했다.
그는 또 “박근혜를 탄핵시킨 게 보수”라며 “바보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 진영의 ‘역린’인데다, 윤 후보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탓에 ‘탄핵 원죄론’이 다시 부상, 보수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씨는 통화내용 공개후 MBC측에 서면답변을 통해 공개된 통화내용 중 선거 캠프 관여, 미투 부분에는 사죄했지만 탄핵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배신자 프레임’을 벗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온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 김씨의 탄핵 발언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책임론으로 유 전 의원을 공격했던 홍 의원마저 김씨의 발언을 거론하며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고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화살이 우리(보수) 안으로 향할 줄은 몰랐다. 보수 후보 부인이 보수에 대해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게 놀랍다”라면서도 “녹음한 사람이 의도적으로 유도했을 수도 있지 않겠나.보수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을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당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윤 후보가 당내 갈등을 빚을 때마다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 후보에 무한 지지를 보내왔으나 이번엔 달라진 기류가 포착된다.
MBC 보도가 나간 후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말있어요’코너에는 ‘김건희의 멋진 한방’ ‘소신 발언’ ‘김건희 리스크가 아닌 김건희 프리미엄’ 등 김씨에 대해 호평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당원 인증을 거쳐야 하는 ‘당원존’에서는 달랐다.
일부 당원들은 “우파 지지자들을 개돼지로 보나” “우리가 만만히 보이나” “좌파 언론 협찬하고 왜 우파 홀대하나” “집토끼를 잡아야지” 등 보수를 향한 김씨의 발언에 실망한 반응을 담은 글들을 올렸다.
일부 당원들은 “김건희는 좌파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좌파에서 좌파로 정권이양하는 것”이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럴수록 더 뭉쳐야 한다” “민주당의 이간계” “할말했다” “정권교체만 보고 가자” 등 보수 결집을 호소하는 글들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17일 전날 MBC에서 보도된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록도 틀어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대책회의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 공작행위”라며 “MBC가 우리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공영방송 임무를 포기한 채 불법 녹취물을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고, 대선을 목전에 두고 방송하면서 정치공작의 선봉을 자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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