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은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문화재청 국가문화재 지정 최종 심의에서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고 27일 밝혔다.
국가문화재로 등록된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현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구들장 채석 산지다. 1930년대부터 1980년 초까지 50여 년간 채석이 이뤄졌으며 전국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구들장을 채석했던 곳은 주로 오봉산 정상 또는 8부 능선 지점으로, 화산 폭발 때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재가 쌓이면서 생긴 층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어 구들장을 뜨기에 적합한 구조다.
오봉산 구들장은 열에 강한 응회암으로 얇지만 오래도록 불과 연기에 닿아도 터지지 않고, 공극(토양 입자 사이의 틈)률이 좋아 따뜻한 공기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전남은 물론 광주·부산·서울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용됐다고 보성군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군은 고유의 난방문화인 온돌문화와 온돌의 근간이 되는 구들장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조명하는 등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
보성군은 문화재 등록완료 시기에 맞춰 다음달부터 6월까지 한국차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온기 품은 돌, 오봉산 구들장’이라는 주제로 국가문화재 등재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보성군수 권한대행 박우육 부군수는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국가문화유산의 품격에 맞게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나아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