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대 사기극 '현실화'…기술-판권 모두 허위 ㈜에코넥스 대표 사법처리 임박…후폭풍 예고 /영광=배동영 기자 tdh1234@naver.com |
| 2013년 10월 20일(일) 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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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대마산단 내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에코넥스의 주식투자 사건이 우려했던 대로 희대의 사기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5, 14면>
전기자동차 분야의 세계적 기술자로 알려져온 50대 대표이사가 실제로는 원천기술도, 아시아총판권도 보유·확보하지 않은 채 기술력과 판권을 미끼로 자회사 등을 통해 수백억원대 장외주식을 거래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검찰과 경찰, 에코넥스 주식투자 피해자 등에 따르면 에코넥스와 자회사격인 ㈜에코넥스 이디디는 지난 2010년 2월께부터 최근까지 액면분할 등의 방식으로 5200만 주의 비상장 장외주식을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사업제안서를 통해 "전 세계 자동차 최강자 16명이 1996년부터 13년 간 전기직구동 자동차 공동개발에 착수했고, 소 대표는 핵심 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술을 제공했으며, 두 차례 투자협약을 통해 아시아를 무대로 한 배타적 총판권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버스개조 판권으로 중국·인도 각 200억원, 일본 150억원, 인도네시아·이란·사우디 아라비아 각 70억원, 대만· 베트남·태국 각 50억원 등 지역별 액수까지 적시했다.
전기직구동(Electric Direct Drive)은 엔진을 떼어낸 뒤 그 자리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모듈, 자체 발전기 등을 장착해 차량 뒷바퀴에 설치된 전기모터가 직접 바퀴를 굴리는 세계 최초 신개념 기술이다.
에코넥스는 인터넷 홈페이지 CEO 인사말을 통해 "현재까지 개발된 어떠한 기술보다도 효율적인 전기직구동 자동차기술을 직접 개발했고 우리 기술은 대형버스에도 적용이 가능한 전기차 기술의 혁신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등 해외 여러나라와의 수출협약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기술력'과 '아시아 총판권'이라는 양대 축을 앞세워 주식투자를 통한 자금확보와 외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검·경 수사 결과와 회사 관계자,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전기직구동방식은 네덜란드 교통부 산하 위스퍼재단 소속 기업인 이트랙션사의 원천기술로, 에코넥스와의 공동연구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술이전 등 지식재산권(IPR) 등을 넘겨 받기 전 완납하기로 한 1440만 유로(한화 220억원)를 제때 입금하지 않으면서 에코넥스와 네덜란드 업체 간의 신뢰가 무너졌고 이 과정에서 장외주식 판매를 통한 무리한 투자금 마련이 이뤄진 것으로 검·경은 보고 있다.
배타적 판권, 즉 아시아 총판권도 허위로 드러나고 있다. 220억원의 선납금을 완납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투자자를 모집한 것이 화근이었다. 전세 세입자가 중도금도 내지 않고 집주인 행세를 한 셈이다.
에코넥스 측은 기술력과 총판권을 무기로 서울, 경기 남부, 경남 등지에서 대리점 계약을 맺고 일부에서는 자녀취직과 식당운영, 경비, 청소, 고철수거 사업권을 빌미로 주식을 닥치는 대로 처분했다.
하지만 선불금의 3분의 1 가량만 입금된 채 나머지는 입금되지 않았고, 참다 못한 네덜란드 측은 올 초 당초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 내 판매'로만 판권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
특히 에코넥스는 총판권을 넘겨받지도 않았고 이트랙션사의 동의도 없는 상황에서 2011년 8월 에코넥스이디디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받는 조건으로 아시아 총판권을 임의대로 넘기는 위법적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피해자 이모(55)씨는 "기술력과 총판권을 믿었고, 전직 경남지사가 회장으로 있는 데다 지방산단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현지 방문까지 해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에코넥스 한 전직 간부는 "직원들도 사장 말만 믿고 블루 오션을 꿈꾸며 휴일도 잊은 채 일했는데 수년째 실적은 전혀 없고, 네덜란드로부터 서류 한 장 넘어오지 않아 답답했다"며 "직원들도 결국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까지 드러나 에코넥스 주식투자 피해자는 3700여 명에 금액은 687억원에 이르며, 개인당 적게는 수백 만원,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광=배동영 기자 tdh123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