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기승전결로 표현”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전시콘텐츠 일부 공개…관람객이 생각할 수 있는 전시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3년 11월 19일(화) 18:09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의 정체성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의 전시콘텐츠가 일부 공개됐다.
이번 공개안에는 최근 철거돼 반발을 샀던 옛 전남도청 수위실이 원형 복원되는 것과 도청본관 회의실, 5월 당시 시신수습장소 등이 반드시 복원돼야할 유물·유적으로 포함됐다.
황지우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전시콘텐츠 책임교수는 19일 오전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념관 전시콘텐츠 설명회를 진행했다.
2015년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전시콘텐츠는 폭력을 극복한 ‘초극의 인간’, ‘계급과 계층’, ‘주먹밥과 피의 나눔’ 등이 문화로 승화돼 세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될 전망이다.
또 5월 가치를 보편적 가치로 승화하기 위해 방문객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감성의 울림터, 문화예술로 승화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기념관은 ‘채우되 빈 듯하다’라는 전시원칙을 세우고 최대한 사실주의적 재현과 데이터 나열, 설명 배제, 의미·이념 등을 강조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시물이 채워진다.
황지우 교수는 “기념관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이 자발적으로 감성과 상념을 생성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전시물의 사실주의적 설명은 콘텐츠를 제한 시킬 수 있어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하고 관람객이 기념관을 통과해서 나올 때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민주관(경찰청 본관), 평화관(경찰청 민원실), 러닝센터(도청 회의실), 인권관(도청 본관), 메모리얼 홀(상무관)로 구성돼 5·18 당시 상황을 기승전결로 표현한다.
민주관에는 1980년 5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일들과 분수대 집회, 횃불성회, 시민들이 겪은 사건 중심으로 꾸며진다.
평화관은 해방광주의 상황과 러닝센터에는 광주의 마지막날이 표현된다. 인권관은 1980년 5월27일 이후 상황들이 묘사된다.
황 교수는 “80년 5월 당시 10일동안의 대표적 사건은 17일 계엄령, 18일 민주화 횃불성회·전남대 시위, 19일 잔혹 진압·시민봉기, 20일 차량시위, 21일 집단 발포·공수퇴각, 22일 해방광주, 26일 죽음의 광주, 27일 최후의 도청·계엄군 진압으로 나뉜다”며 “광주 5월의 역사를 기념관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얼홀은 내부에 원통형태의 대형 구조물이 설치돼 5월 당시 희생자의 사진과 이름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표출되고 지하에는 관 형태의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들이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된다.
메모리얼홀의 옥상에는 관람객의 눈길을 끌수 있도록 대형 움직이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황 교수는 “메모리얼홀로 사용되는 상무관의 옛 사진에는 옥상까지 사람들이 들어차 있는 모습이 있다”며 “이것을 상징하기 위해 사람 형태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낮에는 도청분수대, 밤에는 무등산을 바라보게 하고 오전에는 기지개를 켜는 모습 등으로 연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광주 5·18 보존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어지는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은 5월 당시 유물을 보존하고 복원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최근 철거돼 5월 단체의 반발을 샀던 옛 전남도청 앞 수위실은 당시 간첩 신고를 받았고 검문을 했던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에 원형 복원이 추진된다.
또 도청본관 회의실, 시신수습장소 등이 원형 복원될 전망이다.
황 교수는 “수위실의 경우 역사적인 팩트와 스토리가 있어 원형 복원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5월 단체 등이 주장하고 있는 밀랍인형 형태, 핏 자국 등은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광주의 5월은 위험요소도 분명히 있다”며 “광주지역내에서는 ‘또 5월이냐’는 피로감이 있고 지역외에서는 여전히 강한 거부감이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 일베 사건에서 보여지듯이 노골적인 거부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이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무엇보다 미래세대로부터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 가장큰 위험요소이다”며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심리적 위험요소를 어떻게 소거하느냐 50년 뒤 어떤 유산을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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