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생지옥…구호 절실”

의료봉사 다녀온 윤장현 원장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3년 11월 19일(화) 18:15
“지옥 같은 재난 현장에서 인간의 고귀한 존엄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재난지역에 3박4일간 의료봉사를 다녀 온 (사)희망나무 소속 윤장현(아이안과) 원장은 19일 “한 순간에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간 주민들이 아직까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은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광주 지역 의료진 10여 명과 함께 필리핀 세부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이날 귀국한 윤 원장은 “현지는 전기와 물, 전화 등 3불통(不通)이어서 살아남은 목숨을 유지하는 것 조차 버거운 실정이다”며 “필리핀 정부도 시신 확인과 이재민 관리를 하느라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현지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데다 재난으로 인한 감기, 폐렴, 피부질환 등 2차 감염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식료품과 함께 의료 물품을 긴급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 일행은 국내 민간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5일 필리핀에 도착했으며 현지 행정기관의 안내를 받아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산간 지역 등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이재민들 중 외상이 중증인 환자들은 세부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일반 환자들은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어 윤 원장 일행은 하루에만 25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다.
윤 원장은 “무너진 집 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도 상당 수 있었다”며 “외상에다 멘탈까지 붕괴되다 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귀국 전 세부 보건국장으로부터 추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전해 듣고 현재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광주YMCA, 광주시 등과 연결해 줄 계획이다.
윤 원장은 “지옥 같은 재난 현장에서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눈동자와 쓰러진 잔해 속에 핀 꽃을 보면서 희망과 광주정신을 생각했다”며 “광주가 80년 아픔을 딛고 일어섰듯이 이제는 광주가 치유의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에 합류해 내년 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윤 원장은 오는 25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열리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다.
윤 원장은 “법륜스님과 함께 토크콘서트에서 광주의 나아갈 길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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