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F1 대회 열리기 어렵다 재정난이 주원인…LG전자, 글로벌 파트너십 철수 김병길 기자 tdh1234@naver.com |
| 2013년 11월 25일(월) 17:51 |
당장 내년 4월 개최가 불투명한 데다 지난 5년간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파트너로 활동해온 LG전자가 F1스폰서십을 종료키로 해 F1 달력이나 경주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바닥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운영비 지원 여부를 결정할 전남도의회 역시 냉기류여서 4월 개최가 성사되더라도 가시밭길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내·외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브라질GP를 끝으로 올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외신을 중심으로 한국대회 누락 가능성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세계적 모터스포츠 전문매체인 '오토스포트(AUTO SPORT)'는 최근 내년 일정 전망기사를 통해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이 F1팀들에게 '한국대회가 2014년 대회 스케쥴에서 빠질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저명한 자동차 잡지인 '오토 모토 앤 스포츠(auto-motor-und-sport.de)'도 최근 미국GP 기간에 단독입수한 개정 F1 캘린더를 공개하면서 "당초 초안에 포함됐던 22개 개최국 가운데 한국, 미국, 멕시코 등 3개국이 빠졌다"며 "재정적 이유가 주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F1 한국대회 조직위 내부에서도 "예산 확보와 마케팅, 6월 지방선거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4월 개최는 쉽지 않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파트너인 LG전자마저 스폰서십을 종료하기로 해 F1에서 한국기업의 로고를 더 이상 구경하기 힘들게 됐다. LG전자는 FOM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글로벌 후원 계약을 맺었으며, 연간 150억∼200억원 가량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독점적 권리를 인정받아 TV 중계 랩타임마다 브랜드 로고가 단독 노출되고 경주장 한 켠에 독자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특전을 누려왔다. 2011년 코리아GP에서는 강신익 사장이 경기종료를 알리는 체커드 플래그를 흔들기도 했다. 모든 F1경주에서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맡아왔으나, 이 자리도 롤렉스(Rolex)에 내주게 됐다.
설령 내년 4월 개최가 성사되더라도 '적자 F1'에 대한 도의회 반발이 워낙 커 내년 운영비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예산결산특별위원은 "F1 소관 상임위는 물론 예결위에서도 상당수가 반대론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회 누락 여부를 결정할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 회의와 도의회 예결위 심의가 다음달 초로 겹치는 점도 대회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 안팎에서는 1년 쉬고 2015년에 복귀하자는 여론이 설득력있게 형성되고 있다.
조직위 한 간부는 "4월 개최 여지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힘들고, 차기 도지사에게도 짐이 될 수 있다"며 "내년 1년은 쉬는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동욱·서정한 도의원 등도 티켓 강매와 마케팅 어려움에 따른 적자폭 확대 등을 이유로 내년 4월 대회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병길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