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막아라' 닭.오리농가 방역 초비상

호남서 첫 가금류 일시이동중지 명령
광주시·전남도 24시간 비상체계 가동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1월 19일(일) 17:41
농림축산식품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호남권 내 가금류 등에 대해 처음으로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도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AI 방지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설을 앞두고 판로가 막힌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만 있다.
◇ 일시 이동중지 명령 확대 가능성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고창 고병원성 AI 확진과 관련, 발동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상황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같은 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AI 발생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전국 확대를 고려치 않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가능은 하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 18일 농식품부는 전남·북 및 광주시 지역 내 가금류 가축과 관련 업종 종사자, 출입 차량에 대해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AI로 인한 이동중지 명령이 발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AI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한 상태에서 강력한 소독 및 방역을 실시하기 위해 이동통제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광주시·전남도 AI 차단에 '올인'

광주시는 시 본청과 5개 자치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철저한 차단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상황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비상체계로 가동하고 가축질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른 위기경보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또 전국 확산에 대비해 초동방역을 위한 방역인력, 방역장비, 소독약품을 준비하고 있다.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고병원성AI의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기인 만큼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방역에 나설 것이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의심축 발견 땐 국번 없이 1588-4060, 1588-9060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남에서도 나흘째 AI 방역에 당국이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AI가 발생한 고창 농장을 출입한 도내 차량들에 대한 임상 결과는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도와 일선 22개 시군은 24시간 비상근무에 나선 상태다.

도는 22개 시군에 이동통제초소 64곳과 거점소독장소 58곳을 설치하고 초소당 4명 씩의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가금류를 사육중인 1만 농가 중 닭 사육농가 589곳과 오리 사육농가 463곳을 집중 방역대상으로 정하고 매일 1회 이상 예찰과 소독을 실시 중이다.

특히 AI가 철새나 야생조류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점에 주목, 순천만과 주암댐·영산강 우습제·고천암·영암호·함평 대동저수지·고흥만·해창만·득량만·강진만 등 철새도래지 10곳에 광역방제기 등을 투입, 정밀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 사육농가 '노심초사'

오리를 사육하는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두고 판로가 막힌 오리농가 등은 AI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희망하고 있다.

장성군 삼서면에서 오리(산란계) 10만 수를 기르고 있는 심모(49)씨는 "오는 20일 계란 2500판(7만5000여 개)을 판매키로 했는데 AI 때문에 막혔다"며 "설은 다가오는데 막막하다.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차량 이동이 전면 통제되면서 당장 오는 20일 오리 등에 먹일 사료가 부족한 농가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다른 오리 농가 주인은 "월요일의 경우 보통 사료를 최대 30t 정도 사용한다"며 "차량 이동 통제로 당장 오리를 굶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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