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올림픽 메달권 진입 목표” ‘봅슬레이’ 원윤종 선수…아메리카컵 대회 사상 첫 금메달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4년 01월 20일(월) 1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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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봅슬레이대표팀에서 4인승과 2인승 파일럿을 맡아 맹활약하고 있는 원윤종(29·경기연맹)은 이력이 특이한 선수다.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 대부분이 소위 어린 시절 운동을 시작,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기량을 끌어올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어릴 적부터 선수로 뛴 선수는 아직 없다. 현재 봅슬레이나 루지,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들 중에는 다른 종목의 운동을 하다가 전향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원윤종은 이 가운데서도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0년 봅슬레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원윤종은 성결대에 다니며 체육교사를 준비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현재 함께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김동현(27·강원도청)을 통해 봅슬레이라는 종목을 알게 돼 201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봅슬레이를 시작했다.
봅슬레이를 시작한 이후 원윤종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그 스스로도 “생각을 하다보면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어떤 종목의 운동을 해왔던 것이 아니라서 올림픽은 TV에서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거기에 출전한다고 하니 소름이 돋고 전율이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다.
봅슬레이대표팀에서 파일럿을 맡았던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현역에서 물러난 후 대표팀 파일럿을 맡은 원윤종은 강 부회장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 선발 당시 몸무게가 84㎏에 불과했던 원윤종은 하루에 6끼 이상을 먹으며 체중을 불렸다. 썰매 종목에서는 무게가 많이 나가야 가속이 붙기 때문에 몸무게가 기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몸무게만 불린 것이 아니라 근육량을 늘렸다. 체중을 늘리면서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 순발력과 근력을 유지해 스타트에서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
국제대회에 참가해 파일럿으로서 각 코스에 맞는 조종법을 연구하고 경험도 쌓으면서 원윤종의 기량은 급성장했다.
원윤종은 처음으로 대표팀 파일럿을 맡은 2011년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1년 1월 아메리카컵에서 ‘톱10’ 안에 들며 가능성을 보인 원윤종은 그 해 2월 서영우(23·성결대)와 짝을 이뤄 출전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2인승에서 13위를 차지했다.
2011년 11월 시작된 2011~2012시즌에 원윤종은 아메리카컵 3·4·6차 대회 4인승 은메달, 5·7·8차 대회에서 4인승 동메달을 수확, 한층 기량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원윤종은 그 시즌 아메리카컵 파일럿 부문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2012~2013시즌이 시작된 2012년말 다소 주춤했던 원윤종은 2013년 3월초 전정린(25·강원도청)과 호흡을 맞춘 아메리카컵 8차 대회 2인승에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세를 이어 아메리카컵 9차 대회 2인승에서도 정상에 섰다.
원윤종은 2013~2014시즌 아메리카컵 2인승에서 세 차례(5·7·8차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12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2014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남자 4인승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이 국제대회 남자 4인승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그깨가 처음이었다.
원윤종을 앞세운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표팀은 소치에서의 경험을 발판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원윤종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현재처럼 파일럿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면 한국대표팀의 목표도 현실이 될 전망이다.
단지 올림픽에 서는 것만으로 전율이 느껴진다고 했던 원윤종이 시상대에 올라 미소를 짓는 모습도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편집팀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