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오리’ 광주·전남 유통 됐나

전남도-업체 “시중 유통 전 모두 폐기”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1월 21일(화) 18:22
같은날 도축 후 유통 8,200마리 회수중
당국 “유통됐다” vs “안됐다” 우왕좌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부안의 한 농가에서 오리 수천 마리가 전남의 한 도축장으로 반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AI 오리’의 시중 유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전북 부안 노모씨의 농장에서 나주 S도축장으로 반입된 오리는 모두 6240마리.
이들 오리는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농장주가 “오리가 이상하다”며 병성 감정을 의뢰하기 하루 전에 전량 도축됐다.
이후 식품가공업체인 광주 광산구 S사와 함평 F사로 옮겨졌으며 모두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냉동실 또는 물량창고에 보관하던 중 회수돼 폐기됐다.
도 관계자는 “농장별로 사육비를 정산하기 때문에 혼합 도축을 할 수 없고 가공공장에서도 농장 실명제가 있어 장부 등을 통해 시중 유통 여부는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시중에 공급된 게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 부안 오리와 함께 같은 날 도축된 전남산(産) 오리 1만3500마리 중 일부는 시중에 유통됐으나 도축이나 운반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전량 회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이 해제된 후 S도축장이 폐쇄되기 직전인 이날 새벽 전남지역 3개 농장에서 반입된 2만2080마리는 트럭 한 대당 1000∼1500마리씩 나눠 실린 채 도축장 인근에 계류 중이다.
도는 S도축장의 경우 4∼5일간 소독작업을 벌인 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영구 폐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부안 AI 농장을 드나든 전남지역 사육담당 직원 10명(함평 5, 영광 3, 나주 2)과 사료차량 6대(나주 3, 영암 2, 함평 1)에 대해서는 14일간 이동제한조치를 내린 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도축과 이동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방역 당국이 반입 마리수와 시중 유통 여부, 혼합도축 등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6240마리 모두 부안에서 반입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나주시 등은 6240마리 중에는 부안 줄포산 이외에도 함평, 나주 농가에서 반입된 오리도 일부 섞여있다는 입장이다.
또 시중 유통된 물량 역시 전남도는 부안산은 한 마리도 없고 전남산만 8200마리 가량 유통됐다고 밝힌 반면 나주시는 대부분 도축 전 또는 유통 전 회수돼 폐기됐거나 매몰을 추진 중이며 시중 마트 등지에 유통된 오리는 4200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도축, 가공, 유통 과정에 적잖은 혼선이 있고 업체 측과 방역 당국 사이에도 유기적인 업무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체 관계자와 함께 직접 장부 등을 확인해 본 결과 부안 오리는 시중에 공급된 것이 없는 것으로 재확인됐다”며 “급작스레 발생한 일이다 보니 일부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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