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국제적으로 통하는 영화” 박희순, 공유 쫓는 사냥개 ‘민대령’役… “숨막히는 액션 호흡이 중요”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4년 01월 22일(수) 1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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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의자’는 운이 없었다.
송강호의 ‘변호인’과 전도연이 주연한 ‘집으로 가는 길’과 맞붙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185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지만, ‘변호인’은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용의자’의 흥행성공을 점치는 사람은 적었다. ‘용의자’에서 주인공 ‘동철’을 맡은 공유는 송강호, 전도연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졌다.
시사회를 거치면서 ‘용의자’에 대한 반응은 조금 달라졌다. 해볼만 하다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용의자’의 액션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용의자’는 결국 살아남았다. 꾸준히 관객을 모으더니 어느새 누적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든 액션장르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용의자’의 흥행성공 비결을 ‘동철’(공유)을 쫓는 사냥개 ‘민 대령’ 역할을 맡아 열연한 박희순(44)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대답을 듣기 전 예상한 말이 있었다. ‘용의자’가 전면에 내세운 강렬한 액션이라든지, 원신연 감독이 강조한 영화의 정서 혹은 배우들의 연기 같은 것을 말할 줄 알았다.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박희순의 답은 “호흡”이었다.
“원신연 감독이 액션 영화를 만든다길래 자세한 건 묻지도 않고 일단 하기로 했어요. 원 감독은 무술감독 출신이잖아요. 이 사람이 작정하고 액션영화를 찍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 기대가 됐죠. 진짜 사고치는 작품이 나올 거로 생각했습니다.”
박희순과 원 감독은 영화 ‘세븐 데이즈’를 찍으며 처음 만났다. “그때 많이 친해졌어요. 성격이 잘 맞더라구요.” 영화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박희순의 실제 성격은 정반대다. 과묵하고, 차분하다. 박희순은 “원 감독도 비슷하다”며 “외모는 남자다운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에 참여한 이유도 다른 게 없다. 바로 ‘믿음’이다. “원신연이 영화를 찍는다는 것,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원신연이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는 것이다.
박희순과 원신연, 믿음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에 한 명이 추가됐다. ‘동철’ 공유다.
“공유랑 제일 많이 친해졌어요. 위험한 장면을 같이 촬영했잖아요. 카체이싱 장면 같은 경우에는 한 달 반 동안 찍었습니다. 항상 같이 붙어 있었죠. 근데 이 친구랑도 성격이 너무 잘 맞는 거예요.”
박희순은 공유와 “마이너적인 성향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영화를 봐도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찾아보거든요. 공유도 그렇더라고요.” 박희순과 공유는 자주 서로에게 영화를 추천해줬다. 박희순은 “같이 보러 가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건 좀 징그럽잖아요”라며 웃었다.
박희순, 공유, 원신연 세 사람이 친해졌다고 영화가 잘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촬영 현장이 항상 즐거웠습니다. 물론 힘들죠. 힘들어도 행복했어요. 이렇게 마음 맞는 사람들이 한 작품에서 만나는 건 열에 하나도 있을까말까 합니다. 우리끼리만 친해진 건 아니에요. 촬영 분위기 자체가 좋았어요.”
박희순은 이를 “전우애”로 표현했다. ‘용의자’의 액션에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위험한 장면이 많았다. 워낙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다 보니 트러블이 생길 여유조차 없는 것이다.
“공유가 한강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을 때는 응원을 가기도 했습니다. 정말 위험한 장면이잖아요. 걱정이 되더라고요.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같이 있어주는 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찾아간 거죠. 전우애라고까지 말했는데 이 정도는 해야 전우애죠.”
그들의 ‘전우애’가 통했나 보다. ‘용의자’는 한국을 넘어 북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