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고행처럼 담아낸 '사람의순간'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2월 24일(월) 17:11
'모던 가야그머'라는 이색 수식어, '전화상담원 출신 뮤지션'이라는 특이한 경력을 더는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5현 개량 가야금을 뜯으며 노래하는 정민아(35)는 4집 앨범 '사람의 순간'에서 오롯이 '정민아의 음악'을 선보인다.
"가야금을 하니까 퓨전 국악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엄연한 포크 가수예요. 물론 악기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크고 그것 때문에 얻어가는 것도 많죠. 하지만 저는 포크 가수라고 생각해요."
태도로써의 '포크'를 강조하는 정민아는 이번 앨범에서 가야금을 한층 덜어냈다. 이를 대신해 정민아의 목소리가 자리했다. 정민아의 감성이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43)의 보컬 디렉팅을 거쳐 넓어진 것이다. "완전하진 않지만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말로 언니와 궁합이 잘 맞았죠. 제가 헤매고 있으면 '고단한데 기댈 곳이 없는 느낌으로 해봐'라는 식으로 조언을 해주셨어요. 이해가 가니까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길에서 만난, 전국 각지의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앨범의 층위를 두텁게 구성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노랫말들이다.
"가사를 놓고 멜로디가 오기를 기다린다"는 정민아는 작품을 구상 중인 소설가, 뮤즈를 기다리는 시인처럼 전국 곳곳의 낯선 곳에 자신을 뒀다. 곡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때는 가사가 잘 안 써져서 한계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노래를 만들어도 비슷한 것들만 나왔어요."
'그때'를 견디다 2012년 5월부터 서울의 도서관들을 훑으며 '가난한 아가씨'의 가사를 썼다. '가난한 아가씨 어딜 가나요. 사랑은 마른 낙엽처럼 이리저리 뒹굴지만 바람은 내 마음대로 불지 않아요. 무심한 바람은.'
정민아는 내친김에 짐을 꾸려 순천, 부산 등 방방곡곡을 돌았다. "어딘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전주 한옥 민박집에 보름 정도 지냈어요. 그 지역 음식을 먹고 그 지역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딪히는 화학작용들이 있잖아요. '부정한 여인'을 쓴 것도 그때 즈음이죠."
정민아는 담담해서 당당했다. "잘 사는 것보다 온전하게 사는 게 좋은 삶"이라는 그녀는 '온전한' 정민아로 다시 사람들을 만날 생각이다. 3월8일 대학로 학전 블루스 소극장에서 발매 단독 공연을 통해서다.
공연이 이어지다보면 김대중과 함께하는 '사랑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 노래'를 막걸리를 두 통을 마시고 녹음했어요. 노래는 좋은데 '홍대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앨범에 수록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제외했죠.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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