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진보교육감 추대 '자중지란'

시단협 최영태 대표, 공동대표직 돌연 사임
지리한 샅바싸움에 발목…추대위 해체 위기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3월 30일(일) 18:21
광주 민주진보교육감 추대위원회가 발족한 지 사흘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진보연대와 함께 양대축으로 활동했던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가 공동대표직에서 돌연 사임해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조차 "추대위가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일고 있다.
시단협 최영태 상임대표는 29일 추대위에 보낸 문자를 통해 "오늘 부로 민주진보교육감 추대위 상임대표 및 공동대표직을 사임한다"며 "향후 모든 공식문건에서 직책과 실명을 제외시켜 달라"고 통보했다. 사실상 추대위에서 탈퇴한 셈이다.
시단협은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연합조직으로, 진보연대와 함께 추대위를 이끄는 양대 축 가운데 하나다.
특히 최 대표가 추대위 구성 과정에서부터 발족, 전교조 출신 후보들 간 단일화 논의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추대위에 미칠 파장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의 돌연 탈퇴는 전날 이뤄진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 정희곤 광주시의원과 시단협 대표 간의 '단일화 룰 합의'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 대표는 추대위가 단일화 방안·대리인 지정 등을 담은 서면제출 시한(3월29일)을 앞두고 추대위와 두 후보 간 의견차가 크자 막후 협상 차원에서 28일 두 후보를 만나 큰 틀의 단일화 방안을 마련했다.

6개항으로 이뤄진 이 방안은 추대위 산하에 집행위와는 별도로 경선관리위를 두는 문제를 비롯해 경선위 구성방식, 룰, 배심원수, 결선투표 여부, 단일화 시한까지 핵심 현안들을 두루 담고 있다.

최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29일 추대위에 정식 보고한 뒤 수용이나 거부, 조정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었으나, 전날 오후 윤·정 후보 측이 이를 미리 대외적으로 공개하면서 일이 꼬이게 됐다.

추대위 관계자는 "최 대표가 두 후보를 만나 사전조율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추대위에 공식 통보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와같은 합의내용은 추대위 공식 입장과도 무관하다"며 "당혹스런 '깜짝 발표'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결국 공동대표 사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일화에 합의한 지 3주가 지나도록 샅바싸움으로 별 진척이 없자 최 대표가 적극 나선 것으로 안다"며 "물밑 조율이 마치 추대위와 최종 합의한 것처럼 잘못 알려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윤·정 후보 측 관계자는 "의미있는 협의가 이뤄졌고 그같은 과정은 가감없이 알리는게 낫다는 판단에 공개한 것인데 내분 양상으로 이어져 당혹스럽다"며 "단일화 작업이 순항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휘국 현 교육감과 윤·정 후보 등 전교조 출신 세 후보가 흩어질 경우 일부 후보는 중도 또는 보수진영과 정책적 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3인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선거구도는 더욱 복잡다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대위는 31일 대표자 회의 등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추대위는 지난 26일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다음달 5일까지 단일화 방안을 마련하고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이 기사는 the 대한일보 홈페이지(http://www.daehanilbo.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