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입사지원서 ‘스펙쌓기’ 유도”

청년위, 학력·외국어·자격증·병역 등 요구… “채용 방식 개선해야” 지적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4월 16일(수) 18:51
국내 100대 기업들이 입사지원서에서 외국어, 자격증, 공모전 등 특정 직무에만 필요한 스펙을 모든 지원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요구하고 있어 ‘스펙쌓기’ 경쟁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30 정책참여단 소속 대학생 4명이 지난 2월 ‘스펙조사팀’을 구성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채용을 진행한 95개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청년위에 따르면 90% 이상의 기업들이 입사지원서에 학력(93.7%), 외국어(90.5%), 자격증(91.6%), 병역(91.6%) 등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을 요구하는 기업도 70%가 넘었다.
특히 87.6%에 달하는 기업들은 지원자들이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는지까지 요구했으며 편입여부를 묻는 기업도 28.4%였다. 직무와는 크게 관련 없는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직장명·직위 포함)을 요구하는 기업도 각각 21.1%, 31.6%였다.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주민등록번호는 46.3%의 기업이 요구했으며 공모전 수상경력은 34.7%, 사회봉사경험은 12.6%였다.
청년위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외국어의 경우 일반적인 능력만 있으면 되는 직무에서는 외국어 커트라인만 제시하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또 고교 학력정보는 개인의 전문성보다는 출신배경을 더 따지기 위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입사지원서에서 삭제하거나 고졸여부 정도만 묻고, 편입이나 휴학정보를 요구할 경우에는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사진이나 키, 시력, 체중, 혈액형 등의 신체조건은 직무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불필요한 항목이고 부모의 학력이나 직장 및 직위는 삭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주민등록번호, 결혼여부, 종교 등 개인적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는 입사 후 회사에 제출하는 것으로 바꾸고 공모전 수상경력은 필요한 직무에 한해서만 기입토록 할 것을 제안했다.
남민우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청년들이 가급적 ‘오버 스펙’을 쌓지 않도록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서 인사채용 방식을 적극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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