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쿵 소리 후 20분만에 배에 물 차 ‘아비규환’ 방송선 “대피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후미 대피 힘들었을 것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4년 04월 16일(수) 1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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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배가 기울기 전에 ‘쿵’ 하는 소리를 들었고 밖에 있던 컨테이너가 쏟아지고 배가 45도 이상 기울어지면서 사람들이 반대쪽으로 쏠렸습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6647t급 여객선 세월호(SEWOL) 침몰 사고로 갈비뼈와 머리를 다친 유호실(59)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유씨는 “대피하지 말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으라는 방송에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다”면서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본다. 직원 3명은 안내 방송 외에는 특별한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씨는 “20여 분만에 물이 찼다. 90도로 기울었을 때는 물에 잠긴 사람이 많았다”면서 “후미에 있던 사람들은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식당과 매점, 오락실 등지에서 학생 50명 이상이 몰려있었는데 이동이 통제가 돼 오히려 대피하기 어려웠다”면서 “저는 3등실 아래에 있었는데 배가 기울자 물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고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유씨는 “앞 유리를 깨려고 소화기를 들고 던지고 유리를 발로 찼으나 깨지지 않았다. 안 깨져서 뒤쪽으로 나왔다”면서 “카페트가 미끄러워 우왕좌왕하고 혼란 상황이 계속되면서 다친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체 아래로 떨어진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위에 있는 사람들이 소방 호스를 던져줬다.힘이 센 남성들도 호스를 잡고 올라가기 어려웠고 대부분 미끄러지는 장면을 봤다”면서 “6살짜리 아이 권지연이를 내가 아버지에게 직접 받아서 학생들에게 넘겨줬다. 현재 부모도 구조된 것으로 보이나 연락두절 상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학생 등 477명이 탑승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사망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비행기 등 수색작업 총동원
“경비행기, 헬기, 경비함정, 민간어선, 잠수부, 망치까지”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투입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 등이 총동원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학생 등 459명이 탑승한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사망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등은 바다 위로 뒤집힌 채 솟구쳐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경비함점 수십척을 배치했다.
또 공중에서는 군비행기와 헬기 등 10여 대가 사고 해역 주변을 선회하며 바다 위에 떠있을 생존자를 수색했다.
바다 속에서도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해경과 해군의 특수 잠수요원 수십명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선내 수색작업을 벌이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와 함께 해경 등은 솟구쳐 있는 선수에 올라 망치 등으로 선체를 두들기며 생존자를 확인했다.
고속단정은 경비함정과 솟구쳐 있는 선수를 수시로 왕복하며 빠르게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현재 구조 작업에는 해경 함정 86척, 해경 및 해군 헬기 12대, 민간어선 35척, 해군 함정 15척, 전남도 병원선 등 유관기관 선박 4척 등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물살이 거세 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 106정 고우재 정장은 “선체에 승객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특공대를 비롯해 특수 장비 등 모든 가용 장비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락가락 발표에 가족 분통
“164명 구조, 2명 사망, 293명 구조중”
16일 오후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에서 “탑승객 29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동진 진도군수의 말에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은 울음바다가 됐다.
부모와 자식, 형제들이 탄 여객선의 침몰 소식을 듣고 구조자들이 이송된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은 가족들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무사히 구조돼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
이들은 “완전히 가라앉은 그 여객선 안에 우리 아이들이 있는 거냐”며 진도군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렇다”는 믿기 힘든 대답 뿐이었다.
가족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사고 초기 380여명을 구조했다는 해경의 발표가 164명 구조로 바뀐 이유에 대해 “뭐가 진실이냐”, “200명은 도대체 어디로 간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남성은 “200여명의 구조자를 태운 구조선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팽목항에 갔더니 모두 실내체육관으로 이송했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이곳에서는 293명이 여전히 구조 중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또 다른 가족은 “8시간이 넘도록 어떻게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탑승객들 명단조차 없다”면서 “가족들이 쓰러져 죽어나가야 움직일 거냐. 당신들 가족이라면 이럴 수 없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한 어머니는 끝내 오열하며 자리에 쓰러지기도 했다.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살아돌아와만 달라”며 기도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여객선에서 무사히 구조된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친구 생사확인에 울음바다
“친구야, 무사해서 다행이야”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은 울음소리와 탄성이 교차했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의 구조자들은 친구와 가족, 친척들의 생사를 확인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인천항에서 출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섰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친구들이 구조돼 체육관으로 들어오자 서로를 끌어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안산 단원고 유가영(17·여) 학생은 “친구들이 모두 살아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같은 반 친구 한승우(17·여) 학생도 “처음에는 파도 때문에 배가 기울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절대 움직이지 말고 객실에 있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배가 기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객실로 물이 들어차기 시작해 몸이 잠겼다”며 “간신히 수영을 해 배 밖으로 나오자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경찰이 끌어올려 구조했다”고 말했다.
한 양은 당시 배가 90도 가까이 기운 상태였다고도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같은 반 친구 몇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어떡하냐”며 발을 굴렀다.
50대 생존자는 현장을 방문한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어떻게 구조가 이렇게 늦을 수 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딸의 사고 소식을 듣고 안산에서 진도까지 내달려온 한 아버지는 무사히 구조된 딸을 안고 한참을 울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탑승객 477명 중 368명이 구조됐으며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7·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 등 2명이다. 특히 구조된 인원을 제외한 10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해경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도=정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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