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냄새 가득한 무안 분청자 보다 한일 청년도예가들 어울림 ‘무안분청 展 - 다스름’ 열려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4년 05월 08일(목) 1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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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석·박일정·박정규·임영주·무라타 신… 28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는 오월을 맞이하여 흙냄새 가득한 전남 무안의 분청자를 소개한다.
오는 14일을 시작으로 28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본 전시는 이 지역 분청 도요지로 명맥을 잇고 있는 무안분청의 현재를 다시 보는 의도이자, 전통과 현대적 미감을 아우르는 청년 도예가들의 흙맛을 선보이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도예는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의 구획 짓기 안에서 익히 주류미술에서 소외된 영역이기도, 더불어 그 전통적인 가치가 격하된 장르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도예가들은 나름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양질의 태토와 유약, 고온의 번조 환경이라는 기본 조건을 넘어 현재적인 미감을 반영하기 위한 연구들이 지속되어 왔으며, 그 중에서도 분청자는 특유의 독창적인 분장기법, 그리고 제작환경과 표현방식의 개방성으로 인해 전통과 현대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문양에서 돋보이는 과감한 생략, 파격의 다채로운 기형, 격식과 체면을 파괴하는 위트와 추상성은 분청자의 아름다움이며, 욕심 없이 소박한 한국인 본연의 심성을 담아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금번에 소개하는 무안분청의 전시 부제는 ‘다스름’이다.‘다스름’은 국악공연에서 본곡(本曲)을 연주하기에 앞서 연주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곡을 뜻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참여작가들은 현재 무안지역을 터전으로 작업하는 청년 도예가들이며, 무안분청의 정통성, 다시 말해 전통계승과 시대성을 위시한 다양한 변화와 움직임을 주도해나가야 할 이들이기도 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일본 작가 무라타 신(村田森)의 참여했다.
야마다시 망기치로의 연구저서(三島刷毛目)에서 일본분청의 원류로서의 무안분청을 접한 무라타 신은 무안의 흙과 물, 불로 작품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는 무안의 흙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본 전시의 참여작가인 김두석, 박정규, 임영주 작가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20여일 간 무안에 머물며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렇듯 전통의 원류를 찾는 과정, 더불어 전통의 계승과정에서 파생된 한일 청년 도예가들의 조우는 새삼 이채롭기도, 또한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조우의 현재이고 무안의 흙으로 제작, 장작가마 소성을 통해 얻어진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혹자의 표현처럼 그릇은 비움으로써 쓰여진다. 안타까운 세상사로 번잡스러운 오월, 여느 때보다 본연의 마음자리가 그리운 때이기도 하다. 속을 비운 그릇처럼, 이번 전시가 소박하기에 귀한 삶의 가치를 다시금 가늠하는 자리로 역할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하효성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