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의료진 “트라우마 치료 이대론 안돼” 이스라엘 심리 치료 전문 단체, 진도 방문 조언 건네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4년 05월 11일(일) 1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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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 상담 시스템 아닌 지속 근무 시스템 절실”
미국 9·11테러 등 긴급 위기 상황에서 활동해왔던 이스라엘의 심리 치료 전문단체인 이스라에이드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치료 중인 국내 트라우마 치료 시스템에 대해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이들은 현재 교대 근무로 이뤄지고 있는 상담 시스템으로는 희생자 가족 등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하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치료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스라에이드의 요탐 폴라이저 아시아지국장은 11일 오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가족들의 상태와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살폈다.
현재 국내 여러 단체와 병원들이 세월호 침몰이라는 국가적 참사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의 트라우마 치료 경험이 부족해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폴라이저 국장은 특히 실종자 가족과 민간잠수사, 자원봉사자를 상대로 한 트라우마 치료가 교대 근무로 매번 바뀌는 정신과 의사와 심리치료사, 상담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실내체육관의 한 상담치료사의 경우 어제 왔고 내일 복귀한다고 하더라”며 “1명의 상담치료사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라이저 국장은 “심리상담을 교대로 하게 되면 가족들이 여러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기 불편하다”며 “가족들이 겪는 슬픔, 분노, 죄책감 등 모든 감정을 털어놓고 표현할 수 있게 일대일로 지속,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위해서 당장 해줄 수 있는 일은 듣는 것”이라며 “감정을 혼자 삭이려하면 더 위험해진다. 그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라이저 국장과 함께 동행한 에스터 아브논 정신과 박사는 “편지를 쓰거나 분노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음악과 미술치료부터 그룹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에이드 의료진은 치료상담사, 사회복지사,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날 광주에서 설명회를 열고 TOT(Training Of Trainers)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가족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심리치료 가인드라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치료 과정 가운데 심리적·정서적으로 연약해져 있는 치료사들을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피해자들을 대상으로는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실시해 우울감과 상실감을 극복하고 지역사회가 안정을 되찾도록 도울 예정이다.
/정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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