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민 10명 중 4명 ‘급성 스트레스 장애’

‘세월호 악몽’으로 우울감·불안감·불면증 등 시달려…집중치료 병행키로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5월 13일(화) 19:07
웃는 모습의 구명장비 점검업체 대표
세월호 구명장비 점검을 부실하게 한 혐의(업무상 방해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 송모씨(왼쪽)가 웃는 모습으로 이사 조모씨와 함께 13일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잠들기가 힘들고, 그 사건의 장면들이 마음 속에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해요.”
“갑자기 울음이 나오기도 하고, 말수도 입맛도 줄었어요.”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되가지만 진도 주민들은 ‘세월호 악몽’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명 중 4명이 ‘세월호 스트레스’로 우울감과 불안감,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전남 진도군 보건소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5일 뒤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도군 주민과 공무원, 학생, 군인, 자원봉사자 등 315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관련 심리지원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6명(40%)이 급성 스트레스 증후군의 고위험군으로 판정됐다.
조사는 설문 당일로부터 최근 7일 동안의 사건충격 척도(IES-R)를 묻는 22개 항목과 1주일 간의 우울증 척도(CESD)를 파악하기 위한 20개 문항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 상당수는 불면증과 두통,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특히 “(침몰 사고에 대한) 꿈을 꾼다” “다른 일들로 인해 그 사건을 생각하게 된다”, “우울한 기분에 입맛도 없어지고, 말수도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절박했던 초기 구조작업에 나섰거나 시신을 수습한 주민이나 공무원들의 경우 “침몰 당시 장면이나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목소리, 희생자의 모습 등이 떠올라 쉬 잠에 들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대부분 감당하기 벅찬 충격에 따른 것으로, 한달 이상 유지될 경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건소 측은 밝혔다.
이에 진도군 보건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5명으로 재난심리지원단을 꾸려 고위험군이 PTSD로 발전하지 않도록 집중치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또 초·중·고 학생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집단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심리적 외상은 충격적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신체적 외상처럼 빠른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초기 해상 구조에 참여한 어민과 자원봉사자, 밤을 지새며 현장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군인과 공무원 등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 생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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