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슬립’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세일란 감독 “목숨 잃은 사람들에 상 바치고 싶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5월 25일(일) 18:07
광산 재해와 터키의 이슬람 반정부 시위를 언급

터키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누렸다.
‘윈터 슬립’의 연출자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2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7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와 우마 서먼으로부터 상을 건네받았다.
세일란 감독은 “젊은 터키 사람들과 지난 한 해 동안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며 수백 명이 죽어 나간 광산 재해와 터키의 이슬람 반정부 시위를 언급했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인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에 이어 올해도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는 작품이 최고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제인 캠피온은 세일란 감독의 작품을 두고 “은퇴한 배우가 운영하는 호텔과 그의 마을 입주자에 대한 캐릭터 연구가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세일란 감독은 터키 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에 이 상을 받았다. 터키 감독으로서는 1982년 일마즈 귀니 감독의 ‘욜’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줄리아 무어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맵스 투 더 스타스’(Maps to the Stars)로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남우주연상은 마이크 리 감독의 ‘미스터 터너‘(Mr Turner)에서 열연한 영국배우 티머시 스폴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폭스 캐처’(Foxcatcher)를 연출한 베넷 밀러 감독이 차지했다.
이탈리아 알리스 로르바흐 감독의 ‘더 원더스’(The Wonders)는 심사위원대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자비에 돌란의 ‘모미’(Mommy)와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굿바이 투 랭귀지’(Goodbye to Language)의 몫이다.
러시아 영화 ‘리바이어던’(Leviathan)의 안드레 즈뱌긴체프 감독이 극본상, 황금카메라상은 프랑스 마리 아마슈켈리 감독의 ‘파티 걸’(Party girl)이 받았다.
앞서 23일(현지시간) 수상이 이뤄진 주목할 만한 시선상은 헝가리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의 ‘화이트 갓’(White God)이 챙겼다.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윈터 슬립(Winter Sleep)’을 연출한 터키 감독 누리 빌제 세일란(55)이었다.
세일란 감독은 2002년 ‘우작(Uzak)’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8년에는 ‘스리 몽키스(Three Monkeys)’로 감독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Once Upon a Time in Anatolia)’로 심사위원대상을 다시 한 번 거머쥐었다. 올해는 황금종려상을 받아내며 명실상부 거장 반열에 올라섰다.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1959년 1월26일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이스탄불의 보아지치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당시만 해도 사진과 영화는 그의 취미생활에 불과했다고 한다. 사진·영상 관련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여권 사진을 찍어주고 용돈을 버는 게 대학생 그의 일상이었다. 대학 졸업 후 영국 런던, 네팔의 카트만두 등을 다니면서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 고민하다가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영화감독이 되기로 하고 제대 후 단편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그는 1995년 단편영화 ‘코쿤(Cocoon)’으로 영화계에 데뷔하자마자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1995년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받았고 단편영화 부문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1997년 첫 장편 데뷔작인 ‘작은 마을(Kasaba)’로는 199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칼리갈리상, 도쿄 국제영화제에서는 은상을 받으며 터키 영화의 새로운 기수로 떠올랐다.
이후 올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윈터슬립’을 비롯해 그가 연출한 장편영화 7편 모두를 국제영화제 시상대 위에 세우는 놀라운 재능을 보여줬다.
그의 영화는 주로 소시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들을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삶의 단조로움과 외로움, 인간들 사이의 거리감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영화 속에 녹여낸다. 그런 이유로 화면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롱테이크 기법을 주로 활용하는 촬영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이 기사는 the 대한일보 홈페이지(http://www.daehanilbo.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