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요양병원 난립

고령화시대 맞춰 93곳 ‘우후죽순’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5월 28일(수) 19:09
관리감독 안돼…위기 대응 ‘취약’
장성 요양병원 화재참사로 29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요양병원이 무려 93곳에 달한데다 화재 등 위기상황 대처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8면
병원 특성상 환자들의 이동에 제약이 가해지고 간호사 1인 당 환자수도 턱없이 많아 사고발생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8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내 요양병원은 공립 12개소, 민간 47개소 등 총 59개소로 병상수만 1만1394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는 공립요양원 1271명, 민간요양원 1만34명 등 총 1만1만1305명. 병상수급률이 96.2%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76%가 치매 등 노인성질환자로 분석됐다.
광주지역 요양병원도 총 34곳으로 불과 4년 새 2배가 늘었다.
광주·전남지역 요양병원들은 최근 인구 고령화에 맞춰 우후죽순 생겨난 시설로, 보건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병원급 인·허가는 전남도에 있는 반면, 지도감독 권한은 일선 시장·군수에게 있다. 평상시 전기나 가스, 소방 분야도 각 관리기관별로 별도의 지도점검을 실시해 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준영 전남지사의 긴급 지시로 오는 30일까지 일제 지도점검을 실시토록 했으나 그 결과 또한 ‘이상없음’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 자체점검과 장성군의 지도점검 등 2차례 점검 모두 적합하다고 판정난 것이다.
하지만 요양병원은 화재 등 재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기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장성 화재참사도 요양병원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화재 발생 6분여 만에 초기진화에 성공했지만 인명피해가 무려 29명에 달했다는게 그 방증이다.
병원의 유리창이 좁고 쇠창살이 박아져 있는데다 환자들의 이동도 자유롭지 못했다. 사망자의 사인이 화상이 아닌 질식사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반적으로 요양병원은 치매노인들의 돌출행동을 고려해 손발을 묶어놓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수는 30명을 넘어서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또 병원 수익 등을 우선시해 병상의 밀식 정도가 심각하다는게 환자 보호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요양병원 설립기준이 입원실이나 진료실, 환자수, 의료진수를 까다롭게 적용하는 일반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해 일단 병원을 설립하고 보자는 식이 다반사다.
병원을 설립한 이후에는 수입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환자 유치에 나서고 이는 환자관리 부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김모(45)씨는 “병실의 유리창이 좁고 환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만약 불이 날 경우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평소에 했었다”며 “화재는 방화로 일어났지만 그 피해가 컸던 것은 요양병원 시설의 취약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전 0시27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 요양병원 별관 2층에서 불이 나 치매노인 환자 등 21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병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이 기사는 the 대한일보 홈페이지(http://www.daehanilbo.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