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자전거 잘못 사면 ‘중국산’에 속는다 대부분 페달 밑 안보이는 곳에 원산지 표시… 광주세관 시정 명령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4년 06월 08일(일) 17:20 |
유산소 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타기가 붐이지만, 정작 자전거 원산지가 어디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먹는 음식이나 피부에 닿는 화장품처럼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원산지 표시가 쉽게 눈에 띄지 않은 이유도 한 몫한다.
세관이 수입자전거 원산지표시를 점검해 봤더니 약속이나 한 듯 대다수가 페달 밑, 그것도 소비자가 자전거를 들거나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쉽게 확인할 수 없도록 지면(地面), 즉 아래쪽을 향하도록 부착돼 있다.
원산지 표시를 꼭꼭 숨긴 이유는 뭘까.
세관 관계자는 “IMF 이후 국내 유명 브랜드가 줄줄이 해외로 나가거나 사라지면서 값싼 중국산 자전거가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눈에 띄면 구매를 망설일 것이라는 소비심리를 감안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광주세관이 지난달부터 원산지 표시를 집중 단속한 결과 7개 업체에서 139만2000대가 이처럼 원산지를 보물찾기 하듯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대당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 제품들이지만, 게중에는 100만원대 자전거도 적잖았다.
세관은 원산지를 속인 것은 아니지만 표시 부위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재고분 2만9467대에 대해 즉시 시정을 명령했다. 2차 적발시에는 최고 판매가격의 10%를 과징금으로 함께 부과하기로 했다.
대외무역법 시행령 제56조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는 우선, 한글·한문 또는 영문으로 표시하고 최종 구매자가 쉽게 판독할 수 있는 활자체로 표시할 것, 식별하기 쉬운 위치에 표시하되 표시가 쉽게 지워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상부 프레임이나 핸들 등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에 스티커 등을 부착해야 한다는 게 세관의 판단이다.
광주세관 임창환 납세심사과장은 “시정명령이 완료되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자전거의 잘못된 원산지 표시 관행이 사라지고, 소비자가 자전거를 구입할 때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세관은 자전거 외에도 원산지 위반이 빈번한 가구, 식탁, 주방용품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을 펴고 있다.
편집팀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