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창극 총리 후보, ‘버티기’ 들어간 배경은? “불명예 퇴진 보단 청문회서 직접 해명”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4년 06월 19일(목) 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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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재가 연기와 여권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것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청와대가 임명동의안 재가 연기를 발표한 18일 퇴근길에 “박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올 때까지 차분히 앉아서 내 일을 준비하겠다”며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19일 출근길에도 자진 사퇴설과 관련해 “전혀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임명동의안 재가 연기 발표 이후 박 대통령과 여권이 ‘문창극 카드’ 버리기에 나섰다는 소문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문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를 결단할 수 있도록 일종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내에서도 친박계의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의 사퇴 발언 이후로 ‘청문회에서 해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문 후보자가 청문회를 치르고 본회의 표결까지 가더라도 인준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문 후보자의 과거 칼럼과 발언들이 국민 정서를 강하게 자극하는 일본 문제와 연관돼 있어 여론의 흐름을 돌리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사실상 청와대와 여권이 등을 돌린 모양새가 됐지만 청문회에서 해명 기회를 갖겠다는 문 후보자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문 후보자는 교회 발언이나 칼럼의 일부 표현을 발췌해 자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자신의 인격체에 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그냥 물러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치 않을뿐더러 여론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꼴이 된다는 점에서 쉽게 수용키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그가 불명예 퇴진을 인정치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전날 자신의 ‘독도 관련 칼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라며 “그 칼럼 말고도 내가 직접 독도를 갔을 때 칼럼을 또 썼다. 그런 것을 한 번 읽어보고 질문을 해달라”고 항변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문 후보자는 과거에 수많은 칼럼을 썼고 그 중에는 보수주의자의 입장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글들도 많다”며 “문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글들과 발언들을 전부 꺼내놓고 당당하게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의 정면돌파 의지는 평생을 언론계에서만 일해 왔던 그의 경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공직자나 정치인은 여론을 의식한 판단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지만 언론인은 직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책임총리에 대해 들어본적 없다’, ‘야당에 가서 물어보라’ 등의 돌출 발언에서도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데 더 익숙한 언론인 특유의 스타일이 묻어난다.
/박철오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