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빅3 기업 잇단 해외공장 추진

기아차·금호타이어·삼성전자 “글로벌 경쟁력” 이유
3개사 광주공장, 물량 감소에 이윤 축소 등 타격 우려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7월 02일(수) 18:04

광주 경제의 버팀목인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경쟁력을 이유로 잇따라 해외공장 신설계획을 내놓으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일고 있다.
이윤 추구를 최우선시하는 기업 특성상 해외 현지공장 신설이나 증설은 불가피한 만큼 지역 주축기업들이 오래도록 ‘메이드 인 광주’ ‘메이드 인 코리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화와 기술혁신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2일 광주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삼성전자, 금호타이어가 최근 해외거점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공장 건설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생산공장 건설과 관련해 현지 주정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단계”라고 밝혔고 이에 이르면 7월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착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북미로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멕시코 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으로 2016년 완공될 계획이다. 광주공장의 주력인 쏘울을 포함해 K3와 프라이드 등 중소형이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호타이어도 세계 최대 북미시장 공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4억1300만 달러를 투입해 2016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CAPA)을 갖춘 공장건설을 추진 중이다. 2008년 착공된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로 건설이 일시 중단됐다가 7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삼성전자도 베트남 현지에 1조220억원을 들여 70만㎡ 규모의 대규모 가전공장을 짓기로 하고 호치민시로부터 공장건설 승인을 받아냈다. 에어컨, TV, 냉장고, 세탁기 등 광주공장 생산품목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들 기업들이 해외에 눈을 돌린 한결같은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금호타이어 조중석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북미는 금호타이어 총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시장”이라며 “이번 공장 설립은 미국에서 금호타이어의 시장 지위를 빠르게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기아차 역시 인건비 부담이 줄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생산기반이 취약한 광주로서는 빅3 기업들의 잇단 해외 진출이 반가울 리 없다. 긴장을 넘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아차 광주공장이 34%, 삼성 광주전자가 17%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이유에서다.
새정치연합은 논평을 통해 “기아차의 해외라인 증설이 가시화된다면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며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을 위한 기획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졸업을 전제하지도 않고 국내공장 물량 유지와 설비투자안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자칫 워크아웃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관련해서도 “국내 라인을 이전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수년 후 시장 여건이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예단은 힘들다”는 의견이다.
협력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들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남대 경제학부 나주몽 교수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역 논리로만 따질 순 없지만 지역에 미칠 영향 또한 만만찮은 만큼 기업들이 지역에 오래도록 머물도록 하기위해서는 고차원적 기술혁신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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