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수사과장에서 국회의원으로

‘국회 입성’ 권은희 누구인가

새누리당 공세에도 ‘정의의 아이콘’으로 승리
재산등록 누락·축소신고 허위사실로 밝혀져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07월 30일(수) 23:35
7·30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권은희(40·사진) 당선인이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 축소·은폐를 폭로하면서다.
권 당선인은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4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김용판(56)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수사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담당했던 권 당선인은 서울경찰청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일선 수사팀에 핵심 수사 자료를 넘겨주지 않으려 하고 주요 증거물을 피의자에게 돌려주려 하는 등 지속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1심 판결에서 “김 전 청장이 (댓글 수사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청장이 “권 전 과장의 증언은 함께 조사받은 수서경찰서 직원들의 증언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자 권 당선인은 결국 지난 6월20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재보궐선거 출마설이 돌았지만, 권 당선인은 이에 대해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직했으며, (출마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출마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권유가 계속되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9일 당내 논란에도 7·30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권 당선인을 ‘정의의 아이콘’으로 내세우며 전략공천했다.
이후 권 당선인은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보은 공천’, ‘반칙 공천’이라며 연일 공세를 이어갔으며 이후 변호사 시절 위증 교사 의혹, 석사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당 차원에서 권 당선인에 대한 공격을 쏟아부었다.
뉴스타파의 남편의 수십억원 대 부동산 보유 축소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에는 보수층 결집을 통한 재보선의 전체 승기를 잡기 위해 권 당선인에 대한 집중적인 맹공을 퍼부으며 이번 재보궐 선거를 ‘권은희 선거’로 몰아갔다.
뉴스타파의 의혹 보도는 ‘야당의 텃밭’에 출마한 권 당선인의 첫 국회진출에 막판 변수로 작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반전은 남아 있었다.
재보선을 사흘 앞둔 지난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권 당선인의 재산 축소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결론내리고, 이를 보도한 뉴스타파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선관위는 또 새누리당 등이 권 후보가 재산등록 때 누락이나 축소 신고해 결과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오히려 비난의 화살이 새누리당 김용남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 후보의 재산축소 신고 문제로 넘어가며 수도권 표심이 요동치기도 했다.
결국 30일 재보선에서 상대 후보들을 여유롭게 따돌린 권 당선인은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으로서 첫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정원 댓글’ 수사과장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에 성공한 권 당선인이 앞으로 국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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