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멀지 않아 몰락할 수 있어”

한국스포츠 대모 이에리사 의원, 전남 체육에 애정어린 질타
“체육중·고등학교 정원 미달 지속… 개선 위한 노력 부족해”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10월 22일(수) 18:13
“이런 식으로 가다간 엘리트 학교체육은 멀지 않아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탁구 영웅이자 한국스포츠의 대모(大母)인 이에리사 의원(새누리당)이 전남체육계에 던진 뼈있는 조언이다.
태릉선수촌장과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을 지낸 이 의원은 최근 광주·전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스포츠 강국의 꿈나무인 체육중·고등학교 정원 미달을 화두로 던졌다.
특히 지난 5년 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전남에 대해서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정원 미달이 지속돼왔다는 것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체육중은 2010∼2013학년도에 11개 종목에서 60명을, 2014학년도에 12개 종목에서 60명을 모집했으나 정원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경쟁률은 2010년 0.85대 1, 2011년 0.8대 1, 2012∼2014년 0.83대 1을 기록했다.
전남체육고도 12∼13개 종목에 걸쳐 매년 69∼70명을 모집했으나, 입학 경쟁률은 2010년 이후 0.82∼0.91대 1에 머물렀다.
70명 안팎을 뽑는 광주체육중과 100명 정도를 모집하는 광주체육고도 대도시임에도 정원을 간신히 넘길 뿐 1대 1 경쟁률은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을 ‘체육중·고 존폐 위기’로 인식한 이 의원은 정원 미달의 원인으로 3∼4가지를 꼽았다. 운동선수의 은퇴 후 진로가 막연한 데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학교운동부 해체와 선수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진단이다.
특히 “핵가족화로 인해 자녀를 운동선수로 키우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줄고, 교사들의 의지도 예전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 교육청의 예산 지원과 관심까지 없다면 엘리트 학교체육은 머잖아 몰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진로개발을 돕고 훌륭한 운동선수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육중·고의 커리큘럼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교육청은 이 의원의 지적을 애정어린 질타로 보고, 현재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교체육 중·장기발전계획에 넉넉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권순용 체육담당 장학관은 22일 “엘리트체육과 스포츠클럽을 양대 축으로 전남체육의 미래를 설계중”이라며 “부상 등으로 본의 아니게 선수생명이 끊긴 이들이 체육행정가 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과, 교과개편 작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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