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정윤회 ‘엇갈린 주장’… 의혹 확산

조응천 “이재만, 지난 4월 정윤회와 연락” vs 정윤회 “민정수석실이 조작”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12월 02일(화) 17:29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사건 당사자들의 증언과 주장이 2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잇따라 보도되면서 새로운 의혹들이 더해지고 파문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내부문건 작성을 지시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정씨와 최근 연락을 취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이며 제3자에 의한 유출 가능성을 조사할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지만 묵살당했다고도 했다.
반면 정씨는 자신이 사람을 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을 미행했다는 주간지 보도에서부터 유출된 청와대 문건까지 조 전 비서관이 소속돼 있었던 민정수석실이 조작한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사건 관계자들 간의 엇갈린 주장이 터져 나오고 현직 청와대 인사들까지 의혹에 얽히게 되면서 수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이 비서관이 정씨와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비서관이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2003년인가 2004년에 만난 적 있다”고 답한 것과 어긋난다.
조 전 비서관은 인터뷰에서 “지난 4월10~11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공용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여서 받지 않았다”면서 “그 직후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로 정씨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화가 나 있는 상황이었고 순간적으로 고민하다가 받지 않았다”면서 “(전화를 받지 않은 이후) 4월11일 퇴근길에 이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와 ‘(정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비서관에게 ‘좀 생각을 해보고요’라고 답변했으나 정씨와 통화는 하지 않았다”는 게 조 전 비서관의 설명이다. 이로부터 나흘 뒤인 4월15일에는 당시 상관이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으로부터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그만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조 전 비서관은 올해 1월 정씨가 이 비서관을 비롯한 10명의 청와대 내외부 인사와 매달 두 차례씩 만나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비서관은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과 나의 거취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정씨와 절연(絶緣)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에는 정씨를 본 적이 없으며 2003~2004년께 만난 게 마지막이라는 이 비서관의 국회 답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정씨는 자신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까지 모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날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민정수석실에서 계속 이런다면 나도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의 배후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지목했다.
그는 “시사저널 문제(박 회장 미행 보도)가 터졌을 때도 나는 조작이라고 직감했다. 지금 사건이랑 똑같다”며 “너무 유치하다. 어떻게 이렇게 유치한 짓을 최고의 기관인 민정에서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의 조작 근거로 “만약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에서 확인해 일벌백계를 해야지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일이냐”며 “민정에서 하는 일이 그것인데 (안 했다면) 직무 유기다. 뭔가 감추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건 제작자로 알려진 박 경정에게 전화해 따졌더니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 더 큰 문제는 조작된 문건을 공식 문서화했다”며 “직감적으로 이건 누가 나를 음해하려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정에서 첩보 수준을 조작해 정보를 만들고 그걸 보고했다. 그런 걸 국가 최고기관에서 하면 대한민국 사람 중 안 당할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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