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힘차게 새 출발 합시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4년 12월 30일(화) 17:50
新年辭
다사다난했던 갑오년(甲午年)의 어둠을 뚫고, 을미년(乙美年)의 첫 태양이 솟아올랐다. 2015년, ‘양띠 해’의 힘찬 도약을 열어젖히는 태양은 더 새롭고, 더 크고, 더 찬란하다.
국운 상승과 더불어 우리 광주·전남도 낙후와 소외를 털고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새해를 맞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나라 안팎의 정세는 거친 파도를 만나 험난하다. 구한말처럼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이 한반도로 밀려들고 있다. 안으로는 성장동력은 약화된 반면 복지수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증대되면서 사회 구성원들 간 갈등은 확산일로다. 게다가 우리는 시한폭탄 같은 북한 김정은 세습정권까지 머리에 이고 있다. 대한민국 호(號)에 탄 우리 모두가 손을 굳게 맞잡고 격랑의 바다를 함께 헤쳐나가야 할 때다.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인 지난 한 해 예기치 못한 세월호 참사와 ‘비선실세 의혹 파문’에 발목을 잡히며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거듭된 위기대처 실패와 소통 부족 등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내년 정부 출범 3년을 앞두고 과감한 국정운영 방식 및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롭게 출발해야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 대통합 행보를 과감히 펼쳐야 한다.
집권 3년차인 올해 대탕평 인사로 새바람을 일으킬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또한 지역 차별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불통 대통령’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비판 세력에 다가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통의 채널을 넓혀 정파와 지역, 세대를 넘어서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지금 호남사람들은 지난 2년 답답하고, 착잡한 심경뿐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인사는 물론 예산에 있어서도 호남 차별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호남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들을 고루 등용해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다”고 한 약속은 어디갔는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별로 6~8개 분야를 선정해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광주는 7개 분야에 총 4조6296억원을 투입할 것을 공약했다. 그러나 2015년 예산으로 광주시가 3840억원을 신청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예산은 신청액의 23%인 865억원에 그쳤다.
전남의 경우도 7개 분야에 총 8조262억원을 투입할 것을 공약했지만 올 예산 반영액은 전남도가 신청한 8580억원의 10%(837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대구는 7개 분야 12조8319억원의 공약사업 예산 가운데 내년도 반영액이 신청액 대비 89%인 4294억원에 달한다.
경북도 7개 분야 44조8064억원을 공약해 내년 예산에 신청액 대비 65%인 3895억원이 반영됐다.
전국 시·도별 평균 반영액은 2570억원, 평균 반영률은 70%로, 광주·전남은 이에 크게 뒤처진다.
대선공약 추진에서도 호남 소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제 대오각성해야 한다. 2015년은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이다. 여야는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 여·야는 올해에도 정쟁만 벌일 경우 국민들이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갈등으로 얼룩진 분열의 정치를 상생의 정치로 바꾸어야 한다. 정치인은 최소한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정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비생산적인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희망을 주는 생산적인 정치에 나서야 한다. 국민들은 새로운 희망의 정치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먼저 여야 정치인들의 대오 각성을 기대한다.
경제문제, 민생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들은 지금 만성화된 청년실업과 일자리 불안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등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 붙어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관련 통계작성 이래 최저라고 한다. 물가가 오를 것 같지 않으니 소비를 미루면서 저물가 속에 소비가 더 위축되는 것이다.
거기에 엔저, 유가 급락, 러시아 위기 등 대외여건 불안까지 우리 경제를 억누르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국내외의 불확실성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고 자영업의 비명소리도 커져만 간다. 전경련 조사 결과 내년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20.0%)보다 줄이겠다는 기업(28.8%)이 더 많다. 기업의 절반은 국내경기 회복시점을 2016년 이후로 꼽아 2015년은 아예 캘린더에서 지운 듯하다.
올 경제성장률도 잘해야 3%대 중반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 소비심리가 살아날 리 만무하다.
정부가 확실한 비전을 보여줘야 기업과 국민 개개인이 희망을 갖고 의욕적으로 다시 뛸 수 있는 것이다.
지역의 성장동력이 될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서도 지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호남고속철도(KTX 호남선) 서울∼광주 구간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10여 년을 끌어온 국립 아시아문화전당도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개막하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의 철저한 준비와 차질 없는 추진도 우리 모두의 몫이다.
또한 농업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책 등이 절실하다.
대한일보는 독자여러분의 성원속에 올해도 지역의 정당한 목소리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균형발전,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올바른 시각으로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
새해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만은 잃지 말자. 서로 돕고, 나누고 소통하면서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한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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