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 구제역 재현 조짐에 초긴장

장성군 우지마을, 축산농가 20여곳 몰려
마을 초입 외부인 금지·차량소독기 설치
4년전 구제역 넘겨 ‘청정농가’ 칭호 받기도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5년 01월 07일(수) 18:08
충북 진천 돼지농장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한 마을 축사에서 장성축협 공동방제단이 구제역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2011년 구제역 파동 때도 버텨냈습니다. 이번에도 무사히 지나가길…”
충북 진천 돼지농장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한달여 만에 수도권까지 확산된 가운데 전남 지역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동시방역에 때맞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가 하면 전면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축산농가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찬바람이 몰아 친 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장성읍 우지마을.
이 마을에는 20여 축산농가가 몰려 있었다. 한 농가라도 구제역 판정을 받게 된다면 주변 한우 1300여마리가 동시 살처분 될 수 있는 처지인 것이다.
이 같은 사정때문에 마을 초입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알림판이, 각 축사 입구에는 ‘차량소독기’가 설치돼 있었다.
여기에 주민들 사이에도 왕래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마을 전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농가들은 지난 2011년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했던 구제역 파동 때 처럼 가축거래가 제한되고 명절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였다.
다행히 이 마을은 4년전 구제역 악몽을 가까스로 넘겼다. 한 농가도 감염되지 않아 ‘구제역 청정농가’ 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한우 92마리를 키우고 있는 심성택(49)씨는 “회사를 정리하고 4년전 귀농해 소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구제역이 터져 전재산을 날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제발 이번에도 4년전처럼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가 마을 초입에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친척들 방문도 막고 있다”며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축사 옆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소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구제역 전국 동시방역에 때맞춰 장성축협 공동방제단이 일제 방역을 실시했다.
방제복을 입은 방제단은 소형 차량을 이용, 방제약품을 구석구석에 뿌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매일 축산농가를 다니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초동방역과 예찰·소독 차단방역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 최모씨는 “FTA에 구제역까지 터졌다. 더 힘들어 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며 “원인이 철저히 규명돼 더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병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이 기사는 the 대한일보 홈페이지(http://www.daehanilbo.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