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운동 첫날…후보자들 “발이 묶였다”

전날 밤 기호 추첨…어깨띠·명함도 없이 지지 호소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5년 02월 26일(목) 17:55
“‘깜깜이 선거’가 따로 없네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운동 첫날인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동곡농협 앞. ▶관련기사 8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자가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지만 농협 앞은 한산했다.
7명 중 단 한 명의 후보만이 어깨띠와 명함조차 없이 농협을 찾는 조합원들에게 손가락을 펴 자신의 기호를 알리며 표를 호소하고 있었다.
조합장 후보 A씨는 “어제 오후 6시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추첨으로 기호를 정했다”며 “명함이나 어깨띠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첫날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선거운동 기간이 13일뿐인데 꼬박 하루를 날리게 됐다”며 “금품이나 향응 선거를 막아야 하는데 오히려 발을 묶어버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날 오전 4~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광산구 삼도농협, 송정농협, 평동농협 등에서도 후보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발이 묶인 후보자들은 결국 선거 운동 첫날, 현장을 찾기보다 문자메시지나 전화, 조합 홈페이지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일부 농협의 후보들은 자신의 선거운동 방식을 상대 후보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머리싸움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선거법이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후보자들은 조합원 명부를 열람할 수 있지만 이름 외에 휴대전화 번호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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