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0→20위권, 전남 중소건설사의 ‘고래 삼키기’ 편집팀 tdh1234@naver.com |
| 2016년 01월 03일(일) 17:12 |
눈과 귀를 의심케하는 ‘작은 반란’이 건설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남 화순의 한 중소건설사가 시평액 국내 100위권 이내 유명 건설사들을 잇따라 인수하거나 인수전에 나서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보성건설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한양을 인수할 때와 비슷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반란이 또 한 번 현실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건설사는 전남 화순에 본사를 둔 세운건설. 1995년 설립된 회사로 2014년 매출액은 156억원, 자본금은 31억원에 불과하다.
중소 규모 도로공사와 관급공사, 체육센터 건립공사를 주로 하는 세운건설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12년. 금광기업을 인수하면서부터. 한때 전국 35위, 전남 1위였던 금광을 집어 삼키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금광은 지난해 시평 70위, 매출액은 1277억원을 기록했으며, 세운건설 봉명철 회장은 현재 금광기업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2020년까지 기업회생절차를 이행키로 돼 있던 금광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법정관리에서 조기 졸업시킨 세운 측은 내친 김에 토목공사 누적 낙찰액 국내 톱10인 남광토건마저 삼킬 태세다.
세운건설 컨소시엄은 남광토건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주식 640만주를 쓸어 담아 시평액 59위, 매출액 2800억원을 자랑하는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300억원대 매각가를 제시하며 남광토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침없는 행보로 세운건설은 건설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새로운 강자이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금광 등과 콘소시엄을 이뤄 이번엔 상장업체인 시평 44위, 극동건설 사냥에 나섰다. 지난달 초에는 극동건설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본계약을 체결했다.
세운이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을 모두 흡수하게 되면 시평액은 단숨에 1조5000억원, 국내 건설사 25∼26위로 올라서게 된다. 매출액만 따지면 모 회사 격인 세운건설의 96배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하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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