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戰 돌입… 시작부터 험난

한국, ‘슈스케 경선’ 도입…슈퍼스타 없어 흥행 미지수
바른미래, 총선 1년여 앞두고 연쇄 탈당… 인물난 가중
민주, 총선 준비 시작… 임종석 등 靑 참모진 출마 변수

2019. 01.10(목) 17:37

야권이 정권 교체의 발판이 될 총선에서의 압승을 목표로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지만 첫 단추부터 꿰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탄핵 후유증을 다 털어내고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방책으로 정당 사상 첫 ‘슈스케(슈퍼스타-K)’ 방식을 도입해 총선 주자를 선발한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에서 착안한 한국당의 공개오디션은 서울 강남,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한국당의 전통적인 ‘텃밭’을 중심으로 총선 지역구 15곳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용산·강남을·강남병·송파병·성남 분당을 등 7곳, 영남권에서는 대구 동구갑·부산 사하갑, 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등 6곳이 대상이다. 이밖에 강원 원주을, 충남 당진시 등에서도 슈스케 방식으로 조직위원장(옛 당협위원장)을 뽑는다.
총선 흥행을 위해 고심한 흔적은 역력하다. 한 지역구당 1시간씩 펼쳐지는 지원자 간 ‘토론배틀’은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된다. 1970~80년대생 11명이 전체의 30% 가량으로 ‘젊은 피’를 수혈해 세대 교체를 시도했다. 오정근 조강특위 위원은 “한국당에서도 확실한 세대교체를 통해서 젊은 한국당을 지향한다는 점을 보여드린다”고 설명했다.
‘선수’ 면면도 관심을 끌만하다. 3선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사무총장,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의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측근인 조해진 전 의원과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에 몸 담았다가 복당한 류성걸 전 의원 등이 오디션 명단에 들었다.
다만 정치권 한편에서는 실제 오디션 프로그램 ‘슈스케’처럼 한국당의 총선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켜 흥행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비관론도 없지 않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문수 전 의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 거물급 인사나 대중적인 관심을 끌만큼 스타급 후보자가 부족한데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나 보수 유권자가 밀집한 강남갑, 부산 영도 등은 아예 공개오디션 대상에서 배제돼 인물난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조직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둘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유능한 인물이 없는 자리는 차라리 비워두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억지로 모든 당협위원회에 사람을 채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자존심 상한다고 (오디션 대상에서) 빠진 분이 있다. 그런 사람은 나중에 선거구 가서 누구한테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라며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식이 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리에 개인 영달을 위해 인식했다는 것밖에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조강특위는 “이번 공개 오디션은 조직위원장 선발 방식으로는 정당 사상 초유의 시도”라며 “국민과 당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강특위 위원 및 평가단의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로 당의 조직 근간인 지역 책임자를 직접 선정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내년 총선에서 제2야당의 딱지를 떼기 위해 지난해 후반기부터 일찌감치 총선 모드에 돌입했으나, 정작 본격적인 준비를 앞두고 탈당자가 속출해 총선 군불때기도 쉽지 않다. 총선에 내세울 후보군을 찾고 있으나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9~12월에 걸쳐 3차례나 공모를 실시했으나 지원자가 미달해 지역위원장 임명이 마무리된 곳은 69개 지역구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계속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 공모 자격 중 하나인 ‘해당 지역구 0.1%의 책임당원 모집’ 조건을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아 ‘총선 구인난’이 더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 3선중진 이학재 의원이 한국당으로의 복당을 기점으로 바른미래당의 당원 20여명이 연쇄 탈당도 총선 준비에 악재로 작용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정체성과 이념 노선에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는 유승민 전 대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당 명운과도 연결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할 경우 내년 총선 지각변동이 TK(대구·경북)뿐만 아니라 호남에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도 흘러 나온다.
현재 광주(박주선·김동철·권은희), 여수(주승용), 군산(김관영), 전주(정운찬) 등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호남 지역구에 ‘깃발’을 꽂고 있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대통합이 무르익어 탈당이 가속화될 경우 당의 동력이 떨어져 지지층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의 모 의원은 “당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기 위해 당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40~50대는 더불어민주당, 60~70대는 자유한국당 쪽으로 고정적인 지지층이 주로 몰려있기 때문에 우리당은 20~30대 젊은 층과 청년층을 집중 공략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1월 초 조직 정비에 나서면서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정권 말 권력누수를 막기 위해 집권당으로서 원내1당의 지위를 내년 총선에서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8일 첫 번째 회의를 열고 공모가 필요한 지역위원회를 논의했다. 현재 지역위원장이 없는 ‘사고지역’ 17곳을 비롯해 추가로 사고 판정이 필요한 지역 1곳, 기존 직무대행체제 지역 가운데 위원장 선출이 필요한 지역 4곳 등 총 22곳에 대해 지역위원장 공모 여부를 논의하기로 정리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참모진을 대신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지역 10곳을 대상으로 공모 여부도 심의할 계획이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한병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등이
대상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청와대 참모로 기용된 지역위원장들의 지역당에 대해 직무대행을 앉힐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총선 출마 여부도 민주당이 선거전략을 짜는 데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임 전 실장이 서울 종로 등 험지에 차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임 전 실장과 한 전 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이 내년 총선에 대거 투입되면 여권에 ‘임종석 사단’이 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온다.
/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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