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을학기 개학 혼선 극심

정치권 혼란에 일부에서 탈공교육·수업료 거부운동도

2020년 08월 18일(화) 16:49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가을학기 각급 학교 개교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년 8월 셋째주면 5000만명에 달하는 공립학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올해는 상당수 교육구에서 개학이 미뤄지거나 원격 개학이 이뤄지는 등 이례적인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명한 것은 개별 교육구가 정상 개학을 택하든 원격 개학을 택하든 연방정부 차원의 통일된 지침 없이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사실 뿐이라고도 꼬집었다.

일례로 코로나19 진앙지 격인 조지아주 등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는 많은 학교가 개교했고 마스크 착용도 선택에 맡기는 등 느슨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동부 지역은 학교 개교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인디애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조지아 등 일부 주 학교들은 개교 택하거나 준비하다가 학생과 교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개교 시점을 미루기로 했다. 학교는 방역을 위해 무기한 또는 단기간 문을 닫았다.

뉴욕시 교육 담당자는 NYT에 "가장 중요한 사실은 국가적인 차원의 재개방 전략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역적이고 분열되고 마구잡이인 응집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만 놓고 보면 뉴욕과 플로리다는 다른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 개교를 요구한 가운데 주정부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플로리다주는 정상 개교를 하지 않을 경우 2억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교육구에 엄포를 놨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뉴욕주는 다음달 10일 예정인 개학에 부정적이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개별 학교를 폐쇄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이 9% 이상인 지역의 모든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치권의 혼란에 미국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공교육 체계에서 빼내 재택 학습(home schooling)으로 선회시키고 있다. 원격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수업료 거부 운동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WSJ과 NBC뉴스가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900명(오차범위 ± 3.27%p)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49%는 자녀가 학교에 직접 등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불편하다는 답도 같은 비율로 조사돼 미국 사회내 각급 학교 개학에 대한 여론이 팽배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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