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전 포스터 전두환 삭제 “실수냐·고의냐” 감사 착수

문화단체 “사전논의 정황… 외부기관 조사 필요”

2021년 06월 03일(목) 17:13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포스터 작품 훼손’에 대해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던 아시아문화원이 사실규명을 위해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단체 등은 원작의 일부분을 지운 행위는 ‘고의’이다며 외부기관의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문화원은 하성흡 작가의 작품을 5·18 특별전 포스터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전두환을 찢…’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문화원은 자체 감사팀을 꾸려 포스터 제작 논의에 참여했던 담당직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두환을 찢…’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포스터에 대한 보고가 팀장 이상까지 이뤄졌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원은 이 부분에 대해 “담당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를 인지한 직후 원작대로 홍보물을 게시하고 하성흡 작가와 윤상원열사기념사업회 등에 경위 설명과 사과를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시민연대 등 문화단체는 “포스터에 사용된 작품 중 ‘전두환’ 이라는 특정 문구가 삭제된 것은 담당직원이 자체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윗선의 개입을 주장했다.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는 과정에는 담당직원과 공동주관한 광산구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산구는 “아시아문화원 직원이 개막 이틀 정도를 앞두고 홍보 포스터를 보내왔으며 이를 제작업체에 전달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 “논의를 하는 과정에 참여했지만 문구 삭제에 대한 결정이 된 상태였다”고 이야기했다.
문화단체는 “논란이 불거지자 아시아문화원은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고 밝혔지만 공동 주관한 광산구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조직적인 사전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며 “민관으로 구성된 특별 감사팀을 구성해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문화원과 광산구는 5·18 41주기 특별전으로 ‘역사의 피뢰침 윤상원-하성흡의 수묵으로 그린 열사의 일대기’ 추진 과정에서 전시를 홍보하기 위해 하성흡 작가의 작품 1점을 활용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포스터에 사용된 작품은 광주시민이 ‘전두환을 찢…’이라는 문구가 부착돼 있는 차량에 탑승해 유인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홍보 포스터에는 ‘전두환을 찢…’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채 제작돼 홈페이지 등에 게시됐고 아시아문화원과 광산구는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한 뒤 사과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펼쳐진다.
/최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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